박근혜계 ˝주민투표, 지금이라도 거리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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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계 ˝주민투표, 지금이라도 거리 둬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1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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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 번이라도 의견수렴 위한 정책의총 열었나…당이 수렁에 빠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입장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내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당이 수렁에 빠졌다"고 폭탄 발언을 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일(24일)을 일주일도 안 남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느냐"고 따지면서 이 같이 말했다.

▲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 최고위원은 "무상급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다고 얘기 했지만 묵살됐다"며 "나와 남경필 최고위원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반대했음에도 (당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원하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끌려온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이미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민주당의 도지사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주민투표에 붙이지 않고도 지금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곳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대로 당은 나름대로 곤란한 위치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이라도 중앙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나경원 최고위원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지금 상황은 전투가 한창인데 후방에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며 총력지원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현재,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여야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날 유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적전분열을 하는게 아니냐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맞물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에서 책임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투표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선 "유효 투표율을 넘기지 못한다면 이는 민주당의 반민주적인 투표거부 작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이 전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잣대를 당 내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인사들에게도 들이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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