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文대통령 “평화경제” 後…野대선주자들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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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文대통령 “평화경제” 後…野대선주자들의 반응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8.06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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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홍준표 유승민 오세훈 나경원
“환상” “어처구니” “허풍” 등…집중포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 언급을 두고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차기대선 여론조사에 오르내린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다른 감탄사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환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돌직구를 던졌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고 책망했다.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우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냉소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인지 ‘듣고보니’를 통해 전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뉴시스

 

황교안
“환상에 빠져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뢰로 실시한 7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보수야권과 무당층에서 1위(37.2%)를 차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환상에 빠져있다”는 말로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표는 6일 경북 영천에서 가진 지역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경협을 말한 지 하루 만에 북에서 미사일 도발을 했다”며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협을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문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과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방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다른 이야기를 해도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들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시스

 

홍준표
“어처구니없는 발상”

같은 조사에서 2위(8.0%)를 기록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혹평했다. 홍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남북경협으로 일본을 따라잡는다? 그걸 평화경제로 포장해 국민들을 또 한 번 현혹 하겠다?”라고 물으며 “세계 최악의 경제난인 북한과 무얼 협력해서 일본을 따라 잡겠다는 것인가요? 유엔 제제는 이제 아예 무시하겠다는 것인가요?” 라고 거듭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은 국제 협업의 시대이자 북한처럼 자력갱생의 시대가 아니다”며 “김정은처럼 국민들을 인질로 잡는 인질 정치는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다음날(6일)에도 “선거 한번 잘못해 나라꼴이 이렇게 돼 버렸다. 대통령 말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로 가고 있다”며 “선조와 고종을 합친 것 보다 더 무능하고 무책임 하다”고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뉴시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뉴시스

 


유승민
“허풍이나 칠 때인가?”

보수야권 무당층에서 선호도 3위(6.0%)에 오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발언에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고 작심 비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라고 상기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핵을 절대 포기 못하겠다고 버티고,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도대체 언제, 어느 세월에 경제협력을 해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개성공단도 재개하지 못하는데 평화경제라는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시키려 하는가”라고 따졌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총알받이는 국민과 기업”이라며 “온 국민과 기업을 전쟁에 동원하겠다면, 이 전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끝이 어디인지 알고나 시작하자”라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뉴시스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뉴시스

 

오세훈
“망하는 것은 한순간”

이번 조사에서 4위(4.5%)로 집계된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6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발언을 지목하며 “차가운 이성으로 위태로운 현실을 제대로 읽으십시오”라고 일갈했다. 오 전 시장은 “(정부는) ‘북한팔이’로 정권의 지지율을 도모하고 ‘일본팔이’로 국민을 갈라놓았다”며 “‘북한과 평화경제만 실현된다면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한순간’이란 말은, ‘북한과 거짓 평화쇼만 벌인다면 나라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란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뒤이어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원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보통국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뉴시스

 

나경원
“소가 웃을 일”

5위(4.1%)로 조사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가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발언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너무나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 상상 속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 퍼주기 구실을 만들어 버렸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또 북한인가. 북한 말고는 할 말이 없나”라고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일본이 백색 국가(수출 간소화가 가능한 우방국가)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 이후 처음 열린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남북한 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닷새동안 전국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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