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곤혹史] 3·1절 골프에서 일식당 사케까지
[이해찬 곤혹史] 3·1절 골프에서 일식당 사케까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8.0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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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억울한 이해찬, 왜?… “왕관의 무게, 입의 무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사실 이 대표의 ‘곤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특히 골프와 관련된 구설수에만 세 차례 올랐을 정도로 골프와의 악연이 깊다.ⓒ시사오늘 김유종
사실 이 대표의 ‘곤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특히 골프와 관련된 구설수에만 세 차례 올랐을 정도로 골프와의 악연이 깊다.ⓒ시사오늘 김유종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술을 곁들이며 오찬을 한 일을 두고 ‘국민 정서를 배반한 행동’이라고 비판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2일 구두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이냐”며 “야당이 청주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한국당이 친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오냐 잘 걸렸다’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이런 것이 기사화되고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이 언론과 정치권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모두가 자정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 대표의 ‘곤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특히 골프와 관련된 구설수에만 세 차례 올랐을 정도로 골프와의 악연이 깊다.

 

◇ 2004년 軍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前 골프 논란… 총리실 ‘억울’

곤혹사의 시작은 이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했던 2004년 9월 5일. 이 총리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의 조문을 가기 직전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과 유가족의 지탄을 받았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 장석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3명과 골프 및 오찬을 함께 한 뒤 빈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한 유가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리 신분에 계시는 분이 군 장병 조문을 오기 직전에 골프를 치고 왔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며 “국가를 지키기 위해 군에 갔다가 변을 당한 군인들에게 마지막 예를 갖추지 못한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시 이 총리 측은 ‘억울하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총리실 관계자는 “작전 중 희생자는 몰라도 오발탄 사고로 인한 희생자를 총리가 조문한 일은 전례 상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군 사기를 생각해 갑작스레 조문을 결정한 일”이었다며 ‘골프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 2005년 식목일 ‘강원 산불’ 골프 논란… 李 “근신하겠다”

지난 2005년 4월 5일 식목일. 강원도 양양·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거나 반소된 이재민만 160세대가 발생했다. 역설적이게도 나무를 심는 식목일에 발화한 산불은 산림과 낙산사를 불태웠고, 양양군 추산 약 373억 5000만 원의 피해 금액이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해찬 총리와 조영택 국무조정실장등 총리실 간부들이 골프를 쳤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러 차례 논평을 통해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일명 ‘산불 골프’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산림청의 산불 진화 보고를 받은 후 골프를 시작했으며, 오후 4시쯤 산불이 재확산 되자마자 즉시 골프를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항변했지만, 야당은 “산불도 모르고 골프 삼매경이냐”, “번지는 산불에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한 국민의 울음소리도 당신들의 귀에는 ‘굿 샷’으로 들렸느냐”는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대통령은 태풍 때 뮤지컬을 관람하고 총리는 산불 속에 골프를 치는 것이 ‘분권형 정권’이냐”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과 이 총리를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11일 이 총리는 압박에 못 이겨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안이한 판단을 한 불찰이며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근신하겠다”고 거듭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게 가혹한 잣대가 '왕관의 무게'이자 '평소 언행으로 인한 인과응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게 가혹한 잣대가 '왕관의 무게'이자 '평소 언행으로 인한 인과응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뉴시스

◇ 2006년 ‘3·1절 골프게이트’로 불명예 사퇴… 진상조사단에 검찰수사까지

이 총리의 ‘골프 논란’은 2006년 3월 1일 정점을 찍었다. 이 총리가 친목도모 목적으로 부산에서 부산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골프를 쳤는데, 이날 철도파업이 시작돼 전국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반감을 더욱 자극한 것이다. 

게다가 골프 비용을 모임에 참석했던 한 기업인이 혼자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 ‘접대 골프’ 등 정경유착 의혹이 불어나면서, 한나라당에선 자체 ‘이총리 골프모임 진상조사단’까지 조직하고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006년 말 검찰은 “뇌물죄를 적용하는 것이 형평상 맞지 않다”며 사실상 무죄를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은 “이 총리가 부산에 혼자 계신 장모님 병문안 차 갔다가 부산 상공회의소 차기 회장단의 요청에 따라 골프를 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거듭된 ‘골프 논란’으로 여당의 반응마저 싸늘했다. 

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해 ‘총리 사퇴 불가피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들끓는 여론과 당심(黨心)을 잡진 못했고, 결국 불명예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6시간 만에 사표를 전격 수리했는데, 노 대통령에게 이 총리 사퇴의 필요성을 조언한 인물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 과한 논란, 왜?… “평소 가벼운 언행 문제… ‘왕관의 무게’이기도”

이밖에도 이해찬 대표는 사소한 논란이 잦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골프공 세트를 선물 받아 문제가 됐으며, 브로커 윤상림 씨와의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정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당과 이 대표 관계자는 “휴일에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지만, 야당뿐만 아니라 이 총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과거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며 현재 한국당 소속인 한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한 논란은) 이해찬 대표의 평소 언행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요직에서 '배타적 정치'를 펼친 인물이기에, 모든 논란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 총리는 총리 시절에도 ‘한나라당 저격수’라고도 불렸다. 정치적 중립 없이 보수당에 대한 과한 비판을 일삼았다. 당연히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당대표인 지금도 입이 가볍다. 본인도 사소한 것을 쟁점화하면서 지금은 억울하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도둑이 경찰 나무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권 두 차례 요직에 있었으니 사소한 비판도 따라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왕관의 무게다.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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