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접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리빌딩 작업 ‘박차’
면세점 접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리빌딩 작업 ‘박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8.0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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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면세점 적자 200억…9월 사업 완전 철수
명품관 하반기 대대적 리뉴얼·내년 초 광교점 오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외관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외관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업을 포기한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재편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다. 신규 점포 오픈 등 외형 확대는 물론 대대적인 명품관 리뉴얼, VIP 고객 확보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해 면세점으로 부진에 빠진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56억8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적자 전환해 2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 증가한 872억5000만원이었다. 상반기 실적만 살펴봐도 면세점이 백화점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137억9800만원이었던 반면 면세점은 200억88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9월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다.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되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고 여의도에 갤러리아면세점 63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존 면세점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라는 생소한 입지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짧은 시간 내 많은 면세점을 돌아야 하는 만큼 강북권을 주 활동 동선으로 잡기 때문이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시장도 포화 상태다. 불과 3년 만에 서울 시내면세점이 6개에서 13개로 2배 이상 늘어난 데다 향후 정부가 시내면세점을 추가한다는 방침이어서 한화갤러리아는 더 늦기 전에 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을 철수한 뒤 백화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우선 대대적인 명품관 개편에 나선다. 최근 백화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명품이 뒷받침하면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이스트 4층의 명품남성 브랜드인 루이비통·구찌·벨루티 등을 이동시켜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더불어 셀린 남성 국내 1호점과 펜디 남성 등이 추가로 오픈하면서 웨스트의 명품남성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남성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 신장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웨스트 3층 슈즈존은 럭셔리 슈즈존으로 탈바꿈된다. 이스트의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츄’, ‘마놀로블라닉’ 등 명품 슈즈들이 웨스트로 이동하고 슈즈존에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이탈리아 명품 슈즈 브랜드 ‘아쿠아주라’ 단독매장도 국내 최초로 오픈한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충청 내 선두 지키기에도 집중한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충청 지역 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MD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외형 확대에 도전한다. 타임월드는 대전·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루이비통, 구찌, 디올, 까르띠에등 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 대전·충청지역 매출 1위 백화점이다. 

다음달 말에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를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도 오픈한다. 백화점 내 VIP 전용 공간이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의 첫 시도다. 기존 매장 내 있는 VIP 공간은 자리가 협소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비좁다는 판단에서다.

‘미래 핵심 고객층’인 VIP를 위한 일종의 커뮤니티를 마련해 주는 공간으로, 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메종 갤러리아는 연면적 1024㎡(약 310평)에 총 5개의 층(B1F~4F)으로 이뤄진다. 공간은 △VIP 라운지(휴식) △콘셉트&팝업스토어(전시 및 판매) △프라이빗룸(1: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멀티룸(강연, 행사 등) 등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오는 2020년 초에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한다. 상권 최고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고객 시설 등 갤러리아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제 2의 명품관’이다. 영업면적도 7만3000㎡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로, 명품관에 특화된 갤러리아백화점 사업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철수 여파로 올해 3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말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약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 철수가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며 영업실적은 4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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