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권社의 史⑦] 미래에셋·유안타·대신증권… ‘여의도 떠나 을지로 증권사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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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社의 史⑦] 미래에셋·유안타·대신증권… ‘여의도 떠나 을지로 증권사 되던 날’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8.12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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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2016년 통합과 함께 을지로 센터원빌딩 이전
유안타증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 본사 건물로 옮겨가
대신증권, 충무로에서 여의도로…명동예술극장 터로 재이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국내 최초 증권사인 대한증권(現 교보증권)은 지난 1949년 설립됐다. 5년 뒤, 현대적 모습을 갖춘 증권시장이 개장되면서 증권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한증권이 설립된지 70년. 그동안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야심차게 등장했던 증권사가 한순간 사라지는가 하면, 인수와 합병을 통해 사명(社名)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 회사도 있었다. 본지는 그 긴 시간 치열하게 피고 졌던 대한민국 증권사들의 역사(歷史)를 되짚어보기로 했다.<편집자 주>

舊대우증권 본사, 현재 미래에셋대우빌딩이며 미래에셋생명 본사, 미래에셋대우 투자자산관리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舊대우증권 본사, 현재 미래에셋대우빌딩이며 미래에셋생명 본사, 미래에셋대우 투자자산관리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3호선 을지로 3가역 사이가 최근 몇년간 '新금융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일부 계열사와 IBK기업은행, SBI저축은행 등이 위치해 있고 다음달에는 BC카드가 '강남시대'를 마치고 3호선 상행선에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을지로 입주설도 얼마전까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에서 자리를 옮긴 미래에셋대우, 유안타, 대신 등 증권사 건물은 이곳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과 함께 을지로 이전

미래에셋대우의 '을지로 시대'는 2016년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을 앞두고 진행됐다. 대우증권 인수가 이뤄졌고 고객자산 220조 및 자기자본 6조가 넘는 대형증권사 출발을 알리는 시점이었다. 

박현주 당시 미래에셋대우 회장(現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은 본사 이전이 이뤄지기 전부터 센터원빌딩 안에 향후 계획을 구현하고자 했다. 지난 2016년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 글로벌 IB센터, 트레이딩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는 글로벌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이후 해외실적은 미래에셋대우의 수익구조를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본사 이전은 당시 증권사들의 '탈여의도' 현상 중 하나로 해석되기도 했다. 각 기업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지역이며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었기에, 당시 여러 증권사들은 여의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유안타증권(舊동양종금증권) 여의도 시절 본사로 씌였던 건물, 현재는 유안타증권 영업부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유안타증권(舊동양종금증권) 여의도 시절 본사로 씌였던 건물, 현재는 유안타증권 영업부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2004년, 원래 본사로 돌아간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舊동양종금증권)은 일찍이 여의도를 떠나 지난 2004년 원래 본사였던 현 건물로 이전했다.

당시는 동양종금증권 시절로 유안타증권은 여의도 사옥을 매각 후 임차해 사용했다. 하지만 비용 및 운영 차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본사로 옮긴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을지로로 옮긴 다른 증권사들은 건물을 매입한 후 이전한 것이고 당사의 경우, 동양종금과 합병한 이후 기존에 썼던 본사 사옥으로 다시 옮겨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 시절 사용했던 건물은 현재 유안타증권 영업부(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의 여의도 시절, 신영증권과 함께 본사로 썼던 건물. 현재는 신영증권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대신증권의 여의도 시절, 신영증권과 함께 본사로 썼던 건물. 현재는 신영증권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충무로에서 여의도, 다시 을지로로…대신증권

지난 1975년, 대신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을 당시 본사의 위치는 충무로였다. 이후 1976년 명동으로 이전했고, 1985년 사세 확장에 따라 본사를 여의도로 옮겼다.  

대신증권이 명동에 있을 당시, 자기사옥을 갖고 있었던 사례는 증권업계 최초였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발간된 '대신증권 50년사'에서는 이때 전 사원을 대상으로 '상징 동물' 및 '상징 꽃'을 모집했는데, 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가 이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돌아갈 때, 신영증권과 같은 건물(영등포구 국제금융로 8길16)을 사용했었다. 대신증권이 2016년 12월 舊명동예술극장 터를 매입해 대신파이낸스센터를 만들어 이주한 후, 현재 이 건물은 신영증권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탈여의도는 계속될까…"여의도? 을지로?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세 증권사 이외에도 여러 금융사들의 '탈여의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증권(강남)처럼 아예 먼 곳에 위치해도 전산시스템 등 기술의 발달로 정보교환 및 업무 진행에 무리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곧 전통의 금융중심지였던 여의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의도에서 회사생활을 했을 때와 지금(을지로)을 생각해보면 교통·업무환경 등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발달해 있지 못한 과거의 경우, 여의도에 가까이 있는 증권사들은 정보를 교환하기 유리했지만, 현재는 증권 및 주식에 대한 동향과 정보 등을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교환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인프라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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