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흐린’ 보험사 상반기 성적…하반기 ‘구름’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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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흐린’ 보험사 상반기 성적…하반기 ‘구름’ 걷힐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8.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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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한 보험사, 자산운용 등에서 인상적인 성적 거둬
상반기 부진했던 보험사, 일회성 요인이 이익 감소에 영향
신규가입률 정체가 전체 성적에 영향…“하반기는 미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보험사들의 상반기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이 있는가 하면, 증가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된 성적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이유로는 △보험료 인상 △비우호적인 정책 △손해율 증가 △신규가입률 정체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요소들이 보험사 실적 증감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보험업계 환경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실적 '맑음' 보험사, 자산운용 등에서 선방 

상반기 실적이 증가한 몇몇 보험사들은 보험영업 이외 수익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당사의 경우, 자산운용 손익이 보험사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보험사에서도 나타났다.

신한생명의 6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28조571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2%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도 0.01%p 늘어 3.37%를 기록했고 채권, 대출, 주식 등의 전반적인 항목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DGB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운용자산이익률(누적)도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도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이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보험영업을 만회하고자,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에 눈길을 돌렸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일회성 요인에 발목잡힌 보험사, 실적은 '흐림'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보험사들의 경우 일회성요인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을 기록했다. 2448억원으로 집계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1.85%가 떨어진 상황으로, 이는 수익증권 및 ETF 관련 10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사업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063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31.3% 줄어든 수준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 신계약 경쟁 지속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DB손해보험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사업비율이 1.4%p 상승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4분기 이후가 돼야 의미있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린 실적, 어려운 업계 환경은 개선될까 

관계자들은 현재 보험업계에 대해 실적 등 전반적인 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보험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올해 상반기도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들은 대부분 실적을 방어했지만 다른 곳은 실적이 떨어졌거나 성장세가 약화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신규가입률은 보험사 전체 실적과 관련이 있다"면서 "하지만 취업이라던가 경제적인 상황이 뒷받침돼야 가입률이 개선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업계 분위기는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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