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AI 활용 서비스 바람…‘옵션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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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부는 AI 활용 서비스 바람…‘옵션 아닌 필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8.1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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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적용 범위 확대·고도화
빈번한 업무, 정확하게 자동 처리…24시간 365일 고객상담 가능
온라인 면접에도 AI 도입…객관적 시선으로 지원자 특성 등 파악
보이스피싱 가능성 분석, 실시간으로 경고해주는 앱 서비스 출시
“AI·빅데이터 혁신 솔루션 장악 기업 중심으로 경쟁구도 재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 전반에서 AI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업무 자동화 시스템과 챗봇 서비스 등에서 적용 범위가 더욱 정밀·고도화되고 있으며, 금융사기 차단, 신입 행원 채용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도 AI 활용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영업현장의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지원하는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A.I 몰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영업현장의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지원하는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A.I 몰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영업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돕는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축을 위한 ‘A.I 몰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A.I 몰리’는 기존 수준보다 한 단계 진화된 챗봇형태로, 업무처리에 대한 전체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직원이 ‘A.I몰리’에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지능형 맞춤 조회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으며, 업무처리가 끝날 때까지 단계별로 추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까지 △금융사기 본점접수 △금융거래 목적확인 △은행 업무양식 외부 발송 △고객 알림톡 안내발송 등 영업점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업무들과 관련한 플랫폼을 우선 구축해 시범 이행한 후, 지속적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지난 6월 AI 기반 챗봇 서비스 'I-ONE봇'을 전면 개편하고, 새롭게 출시했다. 개편된 'I-ONE봇'은 즉시 처리 가능한 업무의 범위를 더욱 늘려 고객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은행업무를 위한 상담은 물론, △예금해지 △자동이체 등록 △카드 이용한도 조회 △카드 재발급 △대출이자 납입 △환율 조회 등 주요 금융거래를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을 더했으며, 고객이 질문한 내용과 연관된 키워드를 추천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추가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시 고객의 불편함 최소화를 위해 챗봇 서비스를 통한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해졌다"면서 "향후 AI 금융비서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IBK피싱스톱’의 정식 서비스 출시 ⓒIBK기업은행
‘IBK피싱스톱’의 정식 서비스 출시 ⓒIBK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한 금융사기 전화(보이스피싱)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인 'IBK 피싱스톱'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 음성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서비스 시범운영 결과, 총 7만 4000여건의 통화를 분석해, 총 339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했으며, 약 30억 8000만원의 금전 피해를 예방했다.

현재 IBK피싱스톱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스팸차단 앱인 '후후'를 업데이트만 해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후후 앱을 통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체의 LG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지속적인 공조를 통해 휴대폰 제조업체와 관계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AI를 활용한 면접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은행권 내 채용비리로 각종 잡음이 있던 상황에서 채용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채에서 신입행원 415명을 채용했으며, 면접전형을 2단계로 나눠 1차 면접에서는 PT 면접, 토론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의 의사소통 역량을 평가했다. 2차 면접 전형에서 온라인 면접과 대면면접으로 진행했으며, 온라인 면접에 AI를 도입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원자의 특징과 역량을 평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도입 초기인만큼 AI분석 결과는 대면면접 때 참고자료로만 활용될 뿐,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김상윤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산업은 이미 예금, 대출, 거래, 투자 관리 등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AI를 활용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향후 2~3년 내에 AI, 빅데이터 기반의 혁신 솔루션을 장악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다"고 AI 기반 서비스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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