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경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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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경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9.2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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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원출신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 119’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 스피드콜(1588-7500)로 연락하면 달려오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다.
 
한전으로 전화(국번없이 123)해도 이곳으로 연결된다. 전봇대부터 단독주택, 아파트, 빌딩, 공장까지 전기 고장과 안전 문제는 모두 전기안정공사에서 맡고 있다.

1년 전 이곳의 수장을 맡은 임인배 사장이 유독 속도(스피드)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얼마나 빨리 현장으로 출동하느냐에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1초라도 늦을 경우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 공사 업무이다.

임 사장은 지난 1년 간의 이러한 속도 경영 경험을 토대로 ‘속자생존(速者生存), 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란 책도 내며 ‘1초 경영’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그를 시사오늘에서 만나봤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     © 시사오늘

서비스 질 높이기 위한 것이 ‘1초 경영’

 
-임인배 사장은 그동안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감사를 하는 입장에 있다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피감기관장의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며 피감기관을 ‘호통’치는 입장에서 처지가 뒤바뀌면서 피감기관장 좌석에 앉아 보니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간에서 공기업의 방만경영과 비윤리성, 비효율성 등을 들어 곱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데 그러한 세평은 과장되고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작년 10윌, 취임 당시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신이 버린 직장’이라는 다소 자조적인 표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취임한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산규모, 재무구조, 임금, 근무환경 등 복리후생 전반에 걸쳐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그동안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해 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사의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주도해 국민들이 꼭 필요로 하고 직원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Great Company’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임 사장께서는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사장으로 취임한 후 ‘1초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1초 경영’의 내용과 목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 ‘1초 경영’입니다. 공공기관의 경영선진화 및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전환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시간을 단축하는 ‘빨리빨리’의 개념이 아니라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시장대응력을 극대화 하자는 것입니다.
 
예컨대 정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출동해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복구해 1초라도 빨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경영전반의 선진화를 통한 세계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임기 중에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성공적인 선진화 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1초 경영’을 위한 중점추진 24개 과제를 선정해 연말까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1초 경영’과 관련한 경영서적도 출간했는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경영해법을 1초 경영을 통해 제시한 ‘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는 내가 전기안전공사에서 1초 경영을 지휘하는 동안 느끼고 경영하며 고민해온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1초 경영을 통해 고객만족의 성공적인 달성과 기업의 혁신까지 도모하는 것에 대한 지침서이자 전략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 사장께서는 지난 1월 ‘2009 대한민국 지속창조경영 종합대상’에 이어 ‘2009 한국윤리경영대상에서 공기업부문 대상’, ‘제9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그리고 최근에는 ‘2009 국가생산성대상 국무총리상’ 등 올해 들어 경영과 관련된 큰 상을 많이 수상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1초 경영을 기치로 기업의 총체적인 자원 활용을 시간 중심 경영체제로 변환하고 조직 슬림화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문화의 구축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는 중국, 동남아, 오만, 남극세종기지, 나이지리아 등에서 전기안전 진단을 실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작년에는 미미했지만, 올해는 3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     © 시사오늘

“여·야 가리지 않고 대통령 도와야”


-최근 국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과 관련해서 공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나라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원 역할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간예산 2,248억 원의 60.4%인 1,357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했으며,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전기안전 관리에 필요한 절대부족인력 72명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또한 경제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안전관리대행 수수료를 동결(‘08년 5% 인상)하고 중소기업제품의 구매를 확대했습니다. 내 경영철학의 목표는 공기업 CEO로서 ‘서민과 닿는 곳에서 일하며 우리 국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공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기업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 세운 공기업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힘든 곳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임기 동안 공사를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공기업으로 만들고 싶고, 저소득층의 전기 고장 응급 처치를 무료로 해주는 스피드콜 제도를 확대해 전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도 있습니다. 전체 화재의 20%가 전기가 원인인데 안전관리를 강화해 이 비율도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 나갈 계획입니다.”

-임 사장께서는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정당과 민주정치’를 강의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단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의 교수평가를 받았는데, 제가 1등을 했습니다.(웃음) 젊고 패기 넘치는 학생들과의 토론식 수업이라 나 또한 즐기면서 강의를 했는데 학생들한테 좋은 평가까지 받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학생들과의 수업을 통해 나 스스로도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임 사장께서는 요즘 정치권 밖에서 정치를 보고 있는데, ‘정치’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요즘 정치인을 많이 욕하는데 정치는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이고, 정치인을 욕하는 건 정치인을 뽑은 유권자를 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뽑을 때 잘 뽑아야 합니다. 요즘은 제가 정치를 피해온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나라 경영은 정치이기 때문에 국가발전을 생각한다면 여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거국적으로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장께서 시·도지사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다들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입니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나의 임무인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면서 우리 공사 3천 임직원들을 배신한다면 나는 그들 뿐만아니라 그 가족까지 대략 1만명이 넘는 안티팬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면 앞으로 저는 정치는커녕 다른 분야에서 일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모험은 나의 방식이 아닙니다. 나는 임기동안 충실하게 전기안전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그 후에 나의 공적을 공정하게 평가받은 후 새로운 일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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