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60 대가 젊고 활동적인 사회·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트렌드 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이른바 '젊은 어른'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실버산업은 노인을 위한 복지, 요양, 의료 등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젊은 어른'들은 패션, 취미·여가 등 소비활동에 중점을 둔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이 가운데 금융권은 자금력이 있으면서,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은퇴전후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 '장수경제의 부상'을 통해, 미래 소비를 주도하는 중심주체로 '젊은 어른'을 주목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 나아가 '젊은 어른'을 능동적 소비자로 인식하고, 개인화된 맞춤 분석을 통해 장수경제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5060 세대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들의 금융 라이프스타일은 지원하고 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와 '신중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젊은어른을 위한 모임공간 제공, 교육 컨텐츠 제공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만 50세 이상의 신중년을 위한 공간인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신촌 1호점을 오픈했다. 이 곳에서 5060세대는 부동산, 세무, 은퇴 설계 등 능동적 자산운영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명동 2호점 개점을 통해 시니어의 삶에 가치를 더한 공간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은퇴전후 50대 이상만이 가입할 수 있는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패키지는 입출금통장, 정기예금, 적금 등으로 구성된다.

상품에 따라 연 최고 2% 대의 각종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조건 충족 시 △스파/온천 무료이용권 2매 △무료 보이스피싱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은퇴·노후설계 대표 브랜드인 'KB골든라이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노후생활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라는 이름을 붙여 60+금융세미나, 인생설계 아카데미 등을 개최하고, 은퇴 후를 ‘제 2의 인생’이라고 할만큼 길어진 노후 대비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과 은퇴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법,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활용 팁, 상속·증여 거래 시 절세하는 방법 등 시니어 대상 유용한 금융 지식을 전달한다.

한편, 해외 금융사와 달리 국내 금융권의 경우 시니어 대상 비금융 서비스 제공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고령화 진행과 경제력 있는 시니어 고객의 증가가 전세계적인 추세인만큼 해외 금융사에서는 시니어고객 관리 강화를 위해 금융서비스는 물론, 비금융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시니어고객 전용 회원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정 금액 예치나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간병인 서비스 △집안 관리 등 생활서비스 △국내외 여행 주선 △퇴직 커뮤니티 및 요양시설 평가 지원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기술 가이드 교육, 시니어 전용 서비스 개발, 노후계획 컨설팅 지원, 자택방문 간병 서비스 등 직접적 연령 제한은 없지만 실제 내용상 시니어 고객에 초점을 둔 비금융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황원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아직 시니어 고객에 대한 비금융적 서비스 제공이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서비스 제공에 앞서 시니어 고객 니즈를 세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시니어 고객 관리와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