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대통령 광복절 키워드③] 문재인의 ‘평화경제’… 진보와 보수 균형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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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대통령 광복절 키워드③] 문재인의 ‘평화경제’… 진보와 보수 균형 의식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8.15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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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핵심 키워드, ‘평화+경제’… 총선 전 진보와 보수 균형잡기
'과거'와 '미래' 단어도 비슷한 빈도로 언급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부슬비가 내린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행사장. 문재인 대통령이 옅은 옥색 두루마기 한복을 차려입고 연단에 섰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한국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맞불’로 한일 갈등이 한껏 불거진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하게 됐다. 문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경축사는 한국 언론뿐 아니라 외신도 귀를 기울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문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시사오늘〉은 이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기념사 전문을 분석해, 그가 전달하고자 한 핵심 키워드를 알아봤다.

본지 분석 결과, 문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를 합친 ‘평화경제’였다.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비슷한 비율로 언급하면서, 진보와 보수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최근 직접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삼가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를 합친 ‘평화경제’였다.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비슷한 비율로 언급하면서, 진보와 보수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최근 직접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삼가는 모양새다. ⓒworditout
문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를 합친 ‘평화경제’였다.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비슷한 비율로 언급하면서, 진보와 보수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최근 직접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삼가는 모양새다. ⓒworditout

◇ 문재인의 핵심 키워드, ‘평화+경제’… 총선 전 진보와 보수 균형잡기

이날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사용한 1702개의 단어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39회)’와 ‘평화(27회)’였다. 평화와 경제 다음으로는 ‘한반도(19회)’와 ‘일본(12회)’, ‘북한(9회)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문 대통령이 두 단어를 조합한 ‘평화경제’라는 단어를 총 6회 사용한 것이다. 이는 지난 5일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극일(克日)’의 해법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제시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중시하는 진보층과 ‘경제 발전’에 더 비중을 두는 보수층을 모두 고려한 중립적 키워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경축사에는 ‘희망(4회)’과 ‘꿈(4회)’, ‘미래(3회)’, ‘포부(2회)’ 등 긍정적 미래를 염원하는 단어들도 높은 빈도수를 보였는데, 동시에 ‘과거(6회)’와 ‘역사(4회)’를 같은 수준으로 언급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역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주장했다.

〈시사오늘〉은 앞선 데이터 뉴스에서 진보 출신 대통령은 광복절 연설에서 주로 과거를 강조한 반면, 보수 출신 대통령은 미래를 강조한 모양새라고 분석한 바 있다.
(관련뉴스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268)

따라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균형 기념사’는 총선이 내년 4월로 다가온 시점에서, “정부여당이 친일 대 반일, 애국 대 매국으로 국민을 양분(兩分)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진보와 보수 사이의 균형을 다잡으려 노력했다는 총평이다.

다만 북한과의 경제협력과 관련된 ‘평화경제’를 다시 핵심 키워드로 내놓은 것으로 보아, 한반도 경협을 통해 극일로 나아가겠다는 정부 기조를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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