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유리천장 타파 캠페인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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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유리천장 타파 캠페인 벌인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8.1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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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 일환의 두 번째 기획
16일부터 한 달간 포스터 부착 및 피해사례 알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국회 페미가 성평등 국회만들기 캠페인 두번째 기획으로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캠페인을 시작한다. 사진은 국회 페미 두번째 기획 포스터ⓒ시사오늘(사진= 국회 페미 제공)
국회 페미가 성평등 국회만들기 캠페인 두번째 기획으로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캠페인을 시작한다. 사진은 국회 페미 두번째 기획 포스터ⓒ시사오늘(사진= 국회 페미 제공)

국회 내 여성 보좌진 기반의 페미니스트 그룹인 국회 페미가 결성 1주년을 맞아 또 한 번 도발적 물음을 던진다.

국회 페미는 16일부터 한 달간 국회의 유리천장 타파를 위한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6월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에 이은 두 번째 기획이다.

모두 국회 페미가 릴레이로 진행하는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국회 페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국회 전체 보좌진 595명 중 여성의 비율은 38.2%에 불과하다.

특히 직급이 높을수록 남성이,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이 많다는 게 국회 페미의 지적이다.

실제 직급별 여성 보좌진 비율은 △4급 보좌관 8.6% △5급 비서관 19.9% △ 6급 비서 26.7% △7급 비서 37.4% △8급 비서 60.5% △ 9급 비서 63.3% △ 인턴 비서 52.3%이다.

이처럼 의원실의 정무 및 운영을 총괄하거나, 정책 업무를 실무적으로 이끄는 4급 보좌관에서 7급 비서관까지는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8~9급 및 인턴 직급에서는 여성 비율이 과반을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인원이 정책 보좌관에 비해 승진에 한계가 있는 행정비서 직무이다. 또 다르게는 주로 방문객 대접, 전화 응대, 집기 관리 등의 잡무를 도맡는 하급직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국회 페미 관계자는 16일 “국회는 인턴에서 시작해 승급하는 구조인데 현실적으로 여성이 보좌관까지 올라가기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여성 인턴 경우 역시 “상대적으로 승급 기회가 많지 않고 행정 직무가 강요돼 정당하게 자기 능력을 펼칠 기회를 찾아 국회를 떠나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보좌진 조직의 심각한 성불평등 문제는 국민 절반인 여성을 대표해야 하는 국회의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각 의원실의 최종결정에 영향을 행사하는 보좌관과 비서관의 합계 여성 비율은 20대 국회의원의 여성 비율인 17%보다 낮은 수치”라며 “보좌진 조직의 문제는 국회 전체의 문제와 연동돼 있다. 인사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결정 구조가 군대식의 절대하향식이다. 국회 전체의 폐쇄성, 과도한 권위주의와 밀접하게 닿아있다”고 꼬집었다. 결국“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이 남성 중심적 사고에 치우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국회 페미는 이러한 문제인식 아래 캠페인을 하는 한 달 간 국회 구성원 및 방문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여성 보좌진의 실제 피해 사례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

국회 페미는  작년 8월 14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판결이 있은 지 이틀 뒤인 8월 16일 만들어졌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으로 일터로서, 민의의 대표 기관으로서 성 평등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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