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④] 트레이더스 삼성 vs 코스트코 현대…‘짝’ 이룬 카드사 궁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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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④] 트레이더스 삼성 vs 코스트코 현대…‘짝’ 이룬 카드사 궁합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8.1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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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코스트코 계약종료 일부 영향…비용 감소 노력으로 실적 선방”
현대카드, 눈에 띄는 비용 감소와 높은 실적…“코스트코 효과는 지켜봐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삼성카드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삼성카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상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올해 각각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매장과 협업을 선언, 각 매장에 특화된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았다.

삼성카드, 아직은 '코스트코' 영향…하지만 비용 줄여 선방 

삼성카드는 지난 5월 23일 코스트코와 제휴계약이 종료된 이후,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및 할인권 등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할인혜택과 이벤트 등을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특화된 신상품인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 당기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1.20% 줄어들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타 카드사와 비교하면 준수한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상반기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신판(신용판매)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8404억원으로 같은기간 2.5%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파생상품 및 외화평가이익, 장·단기 대출에서 증가세를 찾지 못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은 1조705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판 이용금액도 소폭 줄어 들었다. 할부금액이 전년대비 8.5% 증가했지만 전체금액 중 77%를 차지하는 일시불이 6.0% 하락하면서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트코 계약이 종료된 2분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자동차 캐시백 조정으로 인한 저수익성 자동차 관련 신판 감소세의 지속과 전체 2~3%를 차지하는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이 현대카드로 이동한 것도 저조한 신판 증가율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비용의 경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소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가 나타나 전체 실적 감소를 완화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비용만 살펴보더라도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지만 '이자비용'과 '파생상품 및 외화평가손실' 부문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4.1%, 30.9% 줄었다. 판관비 증가분을 이들이 상쇄한 것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페이스북 캡쳐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페이스북 캡쳐

현대카드, 상반기 높은 실적 증가세…코스트코 기대감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계약이 시작되기 전부터 들뜬 모습이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부터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게시물을 올리면서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렸고 특화 카드상품 발급을 독려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카드는 온·오프라인 사전 발급 프로세스 구축과 함께 기존 코스트코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스트코를 이용하고 있는 기존 삼성카드 회원들을 현대카드로 유입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같은 전략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는 12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증가했다. 소폭 하락한 타 카드사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폭이다. 

우선, 영업수익 중에서는 수수료수익 등이 포함된 카드수익의 증가가 뚜렷하다.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1.4%로 다소 줄었지만 생활서비스, 해외수입, 연회비 수입 등이 4.2% 늘면서 전체 카드수익은 6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타 감소분을 다소 상쇄해주는 모습이었다. 

현대카드도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비용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판관비는 3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 비용도 6.11% 감소했다. 비용의 감소는 곧 이익의 증가로 이어졌는데, 영업이익은 55.66%나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카드사 중 최대인 57.4% 성장을 나타냈다. 

종합하면,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등 영업적인 부분 성과보다 비용 감소 노력이 눈에 띈 상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코스트코 고객이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코스트코 효과'는 추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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