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아베가 명심해야 할 일본과 한반도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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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아베가 명심해야 할 일본과 한반도의 운명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9.08.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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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 망령의 재소환은 일본 참극의 신호탄이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망국 망령의 재소환은 일본 참극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일본 패망을 앞당긴 진주만 기습(좌) 아베와 문재인(우) 사진제공=뉴시스
망국 망령의 재소환은 일본 참극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일본 패망을 앞당긴 진주만 기습(좌) 아베와 문재인(우) 사진제공=뉴시스

일본은 아시아의 변방 국가였다. 한반도와 중국에서 이주한 도래인에 의해 선진 문명을 수용해 아스카 문화를 일으켜 중앙집권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가야와 백제의 지배층들은 일본에 정착해 일본 귀족사회의 주류로서 일본 발전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일본 역사의 전환점에는 한반도가 그 중심에 있었다. 앞서 밝힌대로 삼국의 영향을 받은 아스카 문화와 중앙집권국가로의 변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일본 최초의 막부인 가마쿠라 막부는 고려와 몽골 연합군의 침략을 저지했지만, 고다이고 천황과 아시카가 다카우지에 의해 붕괴됐다.
 
일본은 15~16세기에 걸쳐 쇼군 승계 다툼으로 인한 오닌의 난으로 시작된 센고쿠 혼란 시대를 맞이했다. 센고쿠 시대는 난세 그 자체였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이 등장해 천하를 쟁취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에 나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집권은 동아시아 비극의 시발점이 됐다. 100여 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킨 히데요시는 중국 정벌과 과도한 군사력 팽창, 무역 확대를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물론 명과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조선 조정은 일본의 해군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본이 중국 대륙으로 직접 상륙할 것이라는 전략적 실책을 저지른다. 또한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무사안일적인 국정운영은 수백만명의 조선 백성의 희생을 자초했다.
 
히데요시의 무모한 침략은 동아시아의 참극으로 막을 내렸다. 전쟁터가 된 조선은 절망에 빠졌고, 명나라는 무리한 군대 파병에 따른 막대한 군비 지출로 재정난에 빠져 후일 청에게 중원을 빼앗기는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 히데요시의 뒤를 이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기유약조’로 조선과의 국교 정상화에 성공해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선에서 약탈한 도자기 기술는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됐고, 성리학은 일본 문화 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19세기가 들어서면서 아시아 최초의 근대국가인 일본은 조선을 희생양 삼아 제국주의 국가가 됐다. 일본이 대외침략에 나서면 동아시아의 역사가 바뀌었다. 임진·정유 전쟁도 명·청 교체기를 이끌었고,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의 식민지화와 만주국 수립, 그리고 태평양 전쟁 등을 일으켰다.
 
일본 제국주의는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 패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패전국 일본은 재기불능에 가까운 몰락을 맞이했다. 하지만 한반도는 일본에게 기적과 같은 재기를 도운 기폭제가 됐다.
 
북한 김일성과 중국 모택동, 그리고 소련 스탈린의 합작품인 한국전쟁은 일본의 가치를 높여준 계기가 됐다. 일본은 유엔군의 보급품과 장비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전례 없는 경제 호황을 맞이해 경제 발전의 재도약을 도모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이 지난 수십년간 북한을 비롯한 공산권 침략의 방패막으로서의 역할을 한 결과, 한때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 대국이 됐고, 현재도 세계 경제 3위 국가가 됐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한반도를 멀리하면 망국의 길을 걷고, 가까이하면 번영의 길을 얻게 됐다.
 
일본에게 있어서 한반도는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 정권이 히데요시와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는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겠지만, 야마토 정권과 도쿠가와 막부와 같이 개방적인 자세를 견지한다면 양국 번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깨닫기 바란다. 망국 망령의 재소환은 일본 참극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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