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까지 생각한 추석 명절선물, ‘건강기능식품’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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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까지 생각한 추석 명절선물, ‘건강기능식품’ 고르는 방법
  • 김래영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8.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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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래영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김래영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예년보다 11일 빠른 추석(9월 13일)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지, 은사님께 드릴 감사의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명절선물’하면 떠오르는 육류나 수산물, 과일 등을 제치고 건강기능식품이 매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고령화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몸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일지라도 받는 사람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이 점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가장 판매율이 높은 홍삼의 경우 열(熱)이 많은 약재여서 몸이 찬 소음인(少陰人)에게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소양인(少陽人)이나 태양인(太陽人)은 열을 상승시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소양인과 태양인, 태음인이 홍삼을 복용했을 때 상열감, 혈압상승, 체중증가, 집중력 저하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큰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중병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하루 복용량을 10∼20g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나 혈압약, 여성호르몬제 등과 같이 복용하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복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이라면 경옥고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경옥고가 정(精)이 부족한 것을 보충해 골수를 돕고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며 모든 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질병의 치료제로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경옥고는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최근 발표된 실험 논문에서도 결핵균에 대한 효과가 확인된 바 있으며 심장질환, 폐암,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준 선생 역시 평생 경옥고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흰머리가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생기고 걸어 다니는 것이 말이 달리는 것과 같아진다고 할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반면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고 큰 수술을 받았거나 병중병후, 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라면 공진단을 선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실의 명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기혈보충과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의 효능이 있으며,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와 심화가 잘 오르내리게 하면서 오장이 조화되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공진단의 주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켜 얻는 약재로써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녹용은 선천적인 허약 체질을 보강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당귀는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산수유는 신장을 보강하고 골수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공진단을 제환할 때 가장 중요한 약재는 바로 ‘사향’인데, 사향 자체가 워낙 고가인 데다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불법 유통업체에서는 사향 대신 식품용 침향이나 목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저질 사향에 대체물질인 ‘엘 무스콘’을 섞어 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거나 공진단이 아닌 유사 상품인 경우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사향은 제약회사나 한의원에서만 취급 가능하니 이 점 참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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