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국제화… 한국산 김치 경쟁력부터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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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국제화… 한국산 김치 경쟁력부터 갖추자”
  • 홍성인 기자
  • 승인 2019.08.2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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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중국산, 국내 시장 잠식해나가
프리미엄화 통해 맛으로 승부해야
품질 유지한 채 보존기간 늘리는 연구 서둘러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홍성인 기자]

한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산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홍성인 기자
한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산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홍성인 기자

김치는 예로부터 어느 지방이나 사계절 우리 밥상을 푸짐하게 만들고 이웃끼리 나눠 먹는 인심 후한 민족의 음식이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김치가 어떻게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들은 드물다. “음식을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개운하지가 않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다양한 유익균이 장 건강을 돕는다.” 등의 맞는 이야기를 하지만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이 드는 표현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김치는 무·배추·오이 등과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고추·파·마늘·생강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버무려 담근 채소의 염장 발효식품이라고 정의했다.

사람은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필요한데 채소는 곡물과 달라서 저장하기가 어려워 소금에 절이거나 장·초·향신료 등과 섞어서 새로운 맛과 향기를 생성시키면서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됐고, 이렇게 개발된 우리 고유의 식품이 바로 김치라는 것이다.

김치의 세계화와 맞물려 한국산 김치에 대한 관심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하지만 정작 김치의 종주국이면서도 음식점 등에서 사용되는 김치의 70%는 중국산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10년 19만 톤, 2014년 21만 톤, 2018년 29만 톤으로 급증하는 추세이고, 일본도 김치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김치 품질 향상 및 안전관리 강화, 급식 활성화, 김치의 날 제정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을 늘린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산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김치 생산 과정 모습. ⓒ시사오늘 홍성인 기자
한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산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김치 생산 과정 모습. ⓒ시사오늘 홍성인 기자

업계에서는 한국산 김치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따라올 수 없는 ‘맛’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종의 프리미엄화로 제품력으로 가치를 높이고 이를 경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값싼 노동력으로 가격을 확 낮춘 중국산 김치에 똑같이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랜 기간 국내 김치 산업을 선도해오고 있는 늘만나김치 권인순 대표는 “변함없는 김치 맛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냉장 및 유통 인프라,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가 필요하다”라면서 “또 김치가 발효식품인 만큼 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세계에 전파하려는 노력도 같이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권 대표는 “일부 김치의 발효시간을 늦추기 위해 술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주정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내고자 하는 맛을 방해할 수 있다”며 “운송 시 보관 방법 등의 개선 등의 노력이 고유의 맛을 전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김치의 맛과 유통기한, 발효를 돕는 종균(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해 고유의 맛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또 김치를 강제로 발효시킬 경우 품질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한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단순히 우리가 만들었으니 ‘최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한 자만이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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