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탄소섬유에 ‘1조’ 투자…“글로벌 탑3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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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탄소섬유에 ‘1조’ 투자…“글로벌 탑3 진입 목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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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조현준, ‘소재강국 대한민국’ 위해 맞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효성그룹이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탑3 진입을 목표로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한다.

지난 20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효성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연산 2000톤인 생산규모를 10개 라인 증설로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라는 게 효성의 설명이다.

현재 1차 증설이 이미 진행 중으로, 오는 2020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그해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1위(2%, 2019년 상반기 기준)에서 3위(10%)까지 오르게 된다. 고용규모도 기존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에는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부터 탄소섬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지난 20일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으로부터 탄소섬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수소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수소연료탱크)인 탄소섬유 분야에 대한 효성의 대규모 투자에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재 국산화를 통한 탈(脫)일본, 즉 극일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 효성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조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탄소섬유 생산·제조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냐"고 물었고, 조 회장에게 "자신 있다"는 확답을 듣고 나서야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평가된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춰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독자 개발이 어려워 기술보유국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 같은 어려움 가운데에도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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