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버거 빅2…대세는 다시 ‘가성비’
맥 못 추는 버거 빅2…대세는 다시 ‘가성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8.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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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롯데리아 성장세 둔화…맘스터치 승승장구
‘사딸라’ 버거킹도 반등…신세계는 노브랜드버거 론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맥도날드 로고.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맥도날드 로고 ⓒ각 사

전통적인 햄버거 시장 강자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업체들의 활약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수제버거 등 프리미엄 콘셉트의 버거에 관심이 쏠리는 듯했지만 최근 외식업계의 어려움과 경기불황 등으로 대세는 다시 가성비로 흐르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버거 업체들은 쉽게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988년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한국에 첫 진출한 뒤 빅맥, 해피밀 등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랐던 과거가 있다. 이어 시그니처 버거를 차별화된 제품으로 주력해왔지만 다소 비싼 가격과 차별화된 맛 개발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117억원에서 2015년 20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309억원, 2014년 41억원으로 감소했고, 2015년에는 131억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 개선 조치로 직영점을 중심으로 주요 매장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2016년 10월 공정위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해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익은 더욱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매장은 420여개로,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매장 내 투자하는 방향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가성비 측면에서도 맥도날드는 ‘맥올데이’ 할인으로 세트 메뉴 가격을 타 브랜드 대비 낮게 책정하고 있으며 고객 분석 결과 가성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도 과거 명성에 비하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아·엔젤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연결 기준 최근 3년간 매출액이 △1조1248억(2016년) △8581억(2017년) △8309억(지난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28억)보다 늘었지만 2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6~2017년에도 각각 94억, 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버거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승승장구하면서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다. 맘스터치는 기존 버거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3400원으로 경쟁사 대비 평균 30% 저렴하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3년 매출액이 500억 원에 불과했지만 3년 후 매출을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 2016~2018년까지 3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최근 12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1300여개의 매장으로 업계 1위인 롯데리아의 턱밑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버거킹도 하루 종일 4900원에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는 ‘올데이킹’ 메뉴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일명 ‘사딸라’ 광고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올데이킹 프로모션은 지난달 론칭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3459억원) 대비 16% 증가한 4027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90억원으로, 전년(15억) 대비 535% 늘었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노브랜드버거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 왔던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해 지난 19일 홍대 인근에 1호점을 냈다.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햄버거, 감자튀김, 음료) 3900~6900원 선으로 책정됐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경우에는 지난 2011년 미국에서 들여온 고급 수제버거 브랜드 쟈니로켓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오지 않자 가성비를 전면에 둔 노브랜드 버거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 유명 버거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수제버거 붐이 일기도 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다시 가성비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햄버거 업체들도 연일 할인 행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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