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장수 CEO들②] 대신 나재철·SK 김신·유안타 서명석…‘10년 경영’ 내다볼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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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장수 CEO들②] 대신 나재철·SK 김신·유안타 서명석…‘10년 경영’ 내다볼 경쟁력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8.2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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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2012년 선임…브로커리지·WM 집중
김신 SK증권 대표, 취임후 꾸준한 실적…첫해 흑자전환 성공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30년 몸담아…업무이해도·신뢰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가는 변화가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증권맨'들은 종종 업계 환경이나 내부사정에 따라 업무가 교체되거나 회사를 옮기는데, 회사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CEO들은 이같은 흐름과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맞이하는 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오랜기간 한 회사에 몸담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경영에 녹여내고 있는 CEO들도 있다. 이에 본지는 총 2회에 걸쳐 5년 이상 증권사를 경영하고 있는 장수 CEO들의 성향과 최근 성과를 짚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대신증권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대신증권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2012년 선임…브로커리지·WM에 집중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1985년 입사해 올해까지 34년째 한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대신맨'이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양재·강남지점장과 지역본부장, 리테일·홀세일사업본부장을 지내왔다. 여러 방면에서 경력을 쌓아온 '증권전문가'이다. 

대신증권의 실적은 증권전문가의 투입으로도 쉽사리 오름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브로커리지 성과를 바탕으로 대신증권은 최근 3년간 740억원, 1159억원, 14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근 3년간의 대신증권의 수익구조는 무엇보다 브로커리지 중심이었다. 지난해 1956억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의 47.2%를 차지했으며 전년도 대비 27.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WM(자산관리)과 이자수익이 꾸준히 지탱하면서 3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소 주춤했던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WM수수료 수익만큼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상반기 3억3976만원의 WM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7% 늘어난 수치로, 증가세는 최근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영업점부터 다져온 자산과 관련된 나 대표의 기초체력이 자연스레 회사 전체 수익구조에 녹아든 모습이다.

한 회사를 오랫동안 지켜온 나 대표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인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화적인 성격을 가진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CEO이기 전에 '회사 선배'로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소통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꾸준한 실적…취임 첫해 흑자전환 성공  

지난 2014년, SK증권의 새로운 리더로 김신 前현대증권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후 올해로 5년째 SK증권을 이끌어 온 김 대표는 지난 1987년 쌍용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현대증권,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을 거쳤다. 주로 파생상품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파생상품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당시 SK증권은 회사의 불황을 타개하고 IB, 채권 등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김 대표의 선임 이후 꾸준한 실적을 내왔다. 취임 첫해인 2014년 SK증권은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의 전문분야인 '파생상품관련이익'은 당시 SK증권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였다. 자료에 따르면 SK증권은 이 분야에서 1082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21.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증권은 파생상품과 관련해 1246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특히 해외선물·옵션매매 이익이 크게 증가해 전년대비 25.4% 늘어났다. 

파생상품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SK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은 238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2배가 넘는 실적을 보였다. 

김신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과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에게 편지와 입학선물을 보내며,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유안타증권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유안타증권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2014년부터 회사 이끌어…파생상품분야 주력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 선임됐다.

그는 지난 1986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에 입사한 이래 30여년간 한 곳을 지켜왔다. 투자전략팀, 리서치센터, 경영기획실, 발전사업추진본부 등을 거쳐온 인물이다. 

서 대표는 선임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숙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동양증권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등장한 유안타증권의 첫 대표를 맡게 됐고, 대만 본사와의 시너지도 고민해야 했다. 

그럼에도 서 대표는 취임 이듬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58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비용은 다소 늘어났지만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후 유안타증권의 실적 성장세는 계속됐고, 지난해는 1047억원의 연간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대비 48.1%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증가한 항목은 존재했고,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한 기초체력은 전체 실적을 여전히 지탱하고 있다. 다만, 유안타증권이 전년과 유사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비용감소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서 대표는 업계 내에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오랜기간 한 회사에 몸담아온 만큼, 리더를 향한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도 견고하게 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경쟁력이 향후 수익개선과 사업다각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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