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LH… '공기업 선진화'는 언제쯤?
바람잘날 없는 LH… '공기업 선진화'는 언제쯤?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8.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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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준표 조카 정규직 채용…특혜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신애 기자)

지난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조카가 특혜 채용됐다는 소식이 떠들썩했다. 특히 2009년 LH출범 이후 현재까지 정규직으로 채용된 직원은 홍 대표의 조카 단 1명뿐이어서 논란이 가중 됐다.

LH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정규직원은 물론 인턴사원 채용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체 직원 7367명의 24%(1767명)를 감축해야 했고 실제 지난 7월까지 783명이 퇴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홍 대표의 조카가 LH의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에 대해 홍 대표는 “알 수 없는 일이다”고 일관하고 있지만 2008년과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이 논의될 당시 홍 대표가 통합에 앞장섰던 만큼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 한국토지주책공사(LH) 이지송 사장 ⓒ 뉴시스

LH의 부정부패 의혹, 또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사실 LH는 출범 시점부터 재무구조 부실, 본사 이전, 과세 이연․면제 등의 문제로 시작해 크고 작은 일로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부정인사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됐다.  

지난 6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LH 전 감사 A씨(65)는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었다. A씨는 예비역 중장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선진국민연대 상임고문을 지낸 바 있다.

또 지난 2010년 10월에는 LH 퇴직 임원들의 거래업체 재취업이 문제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부 간부와 공기업 임원들의 퇴임 후 유관기관 재취업을 지적하며 국토해양부, 철도공사 등과 함께 LH의 사례를 들었다.

LH는 당시 공사현장 감리용역의 63%가 전 주택공사를 퇴직한 임직원이 대표로 근무하고 있는 9개 회사에서 이뤄졌다. 또 LH가 투자한 회사 10개 중 6개사가 LH 퇴직 임원이 대표로 있는 곳이었다.

강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과거 공직시절 친분을 활용, 사실상 정부 예산 또는 공기업 예산을 수주하기 위한 로비창구로 쓰일 가능성이 많다”며 “부당한 로비가 개입될 여지가 있는 것은 물론 국가 예산이 낭비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 사장 이지송 씨가 업무와 관련된 스톡옵션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문제가 있다.

2009년 10월 7일 LH의 출범 당시 정부는 LH를 ‘공기업 선진화의 상징’이라 일컬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각종 문제로 얼룩진 ‘선진화의 상징’ 체제를 국가 선진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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