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왓] 빙그레, 장수제품이 자산…빙과시장 침체 고심
[기업's왓] 빙그레, 장수제품이 자산…빙과시장 침체 고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8.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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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 홈페이지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 홈페이지

S- 장수 제품이 곧 효자 제품

빙그레는 뭐니뭐니해도 장수 제품이 가장 큰 자산이다. 1974년에 국내 최초로 생우유를 넣은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단지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 등을 출시했고 이들 제품은 현재까지도 빙그레의 실적을 견고히 받치고 있다.

특히 국내 가공유 시장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오랜 세월 동안 용기 모양, 용량 등 변하지 않는 제품 고유의 특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공유 대표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 단지 모양 용기는 용기 자체를 상표 등록할 정도로 이미 바나나맛우유의 상징이 됐다. 지난 2017년에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 가공유 브랜드 중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메가브랜드가 됐다. 

제품 활용도도 높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성장이 수년째 정체되자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기존에 우유 향료로 사용되지 않았던 색다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마케팅으로 지난해 출시된 오디맛 우유, 귤맛 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W- 빙과류 부진 고심…올해는 더위마저 주춤

아이스크림 시장의 정체로 빙과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사실 이는 빙그레뿐만 아니라 업계에 전반적으로 깔린 우려다.

더욱이 업종 특성상 여름 ‘한철 장사’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봄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여름까지 제품을 판매한 뒤 3분기가 지나면 사실상 1년 장사가 끝나는 셈이다.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지난해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른 더위가 시작되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폭염이 길지 않았던 데다 소나기가 잦았던 만큼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빙그레의 경우 콘 아이스크림에서는 단번에 떠오르는 대표 제품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우유는 바나나맛우유, 아이스크림은 투게더 등 다른 제품군에는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콘 아이스크림군에 ‘메타콘’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올해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슈퍼콘’의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슈퍼콘은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증권가 등 관련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O- 무궁무진한 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

빙그레는 최근 장수 브랜드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수 제품을 즐기는 주요 소비층의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미래 고객인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혀야만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나나맛우유 팝업스토어 ‘옐로우카페’가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 이미지를 재정립하기 위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옐로우카페 1호점을 냈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열쇠고리(뚱바키링) 등 기념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관광 코스로 자리잡을 정도였다. 옐로우카페 1호점은 오픈 당시 한 달 1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제주에 옐로우카페 2호점까지 들어섰다.

메로나는 다양한 협업 마케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패션브랜드 휠라와 ‘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선보였고, 스파오와 협업한 티셔츠, 생활뷰티기업 애경과 협력한 메로나 칫솔도 출시했다. 빙그레가 직접 디자인한 메로나 수세미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투게더는 지난 6월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팝업스토어가 열린 19일간 약 2만명이 다녀갔다. 하루에 1000명 꼴로 방문한 셈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갈수록 방문객이 더 늘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투게더 미니어처’도 출시했다. 투게더 오리지널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고 용량을 3분의 1(300ml)로 줄인 1인용 제품이다. 

T-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빙과류 성장 정체

아이스크림 시장이 내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경쟁업체가 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에서는 저출생으로 인한 어린이 인구 감소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커피, 빙수 등의 먹거리가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6322억원으로 최근 3년간 16.6% 줄었다. 빙과업계 매출도 수년째 감소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빙과 4사 매출은 지난 2016년 1조7000억 원, 2017년 1조 4444억원, 지난해에는 1조 4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커피전문점이 늘면서 소비자 이탈도 확대됐다. 실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12개에 불과하던 디저트 카페 전문점은 지난 2017년 25곳, 지난해에는 112개로 열 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스크림을 취급하는 아이스크림을 취급하는 커피전문점까지 포함하면 3년 새 20배 가까이 늘었다.

포화 상태라고 하는 커피시장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커피 전문점 시장은 48억 달러(약 5조2440억원) 규모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커피전문점 시장이 오는 2023년까지 56억달러(약 6조16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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