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독자와 좀 더 가까이”…도서관은 변신 중
[사색의 窓] “독자와 좀 더 가까이”…도서관은 변신 중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8.23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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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서울 강남의 비싼 쇼핑몰 한가운데에 개설돼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별마당도서관'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사실 처음엔 ‘책을 보는 도서관이 쇼핑센터의 열린 매장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금 별마당도서관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 입점 매장에는 방문객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커뮤니티
서울 강남의 비싼 쇼핑몰 한가운데에 개설돼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별마당도서관'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사실 처음엔 ‘책을 보는 도서관이 쇼핑센터의 열린 매장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금 별마당도서관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 입점 매장에는 방문객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커뮤니티

그림책·소설·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 3600권을 갖춘 ‘북 앤드 베드(Book and Bed) 도쿄’ 5호점은 도서관이 아니라 호텔이다. 서가들 사이에는 캡슐호텔 같은 침실 55개가 마련돼 있다. 1인당 숙박 요금은 5만원. 금·토·일요일 예약은 1주일 전에 다 차서 객실 가동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호텔 대표는 “호텔이지만 자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숙박객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맛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은 1년에 평균 9.9권밖에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평균 72권, 미국은 77권을 읽는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평균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반면에 프랑스인은 5.9권, 중국인은 2.6권을 읽는 셈이다. 한국인의 독서시간은 하루 평균 6분이며,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요즘처럼 책이 이렇게 홀대를 받은 적은 없을 것이다. 

독서 생활화를 위한 노력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한 해를 ‘책의 해’로 정하고, 생활 속에 책 읽는 습관이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전국 지자체들은 작은도서관 설립을 통한 시민독서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600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구축되었고, 매년 500개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젠 지하철역, 주민센터, 재래시장, 아파트단지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책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됐다. 

책이나 음반은 기본이다. 여행 서적을 읽다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한다. 스포츠 서적을 읽다가 테니스 라켓이나 자전거를 사기도 한다. 요리책을 보다 불쑥 그릇을 사고, 가드닝 책을 보다 씨앗과 화분을 구매하게 된다. 일반 서점에는 어떤 책을 사겠다는 목적을 갖고 찾아가지만 목적 없이 찾아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 강남의 비싼 쇼핑몰 한가운데에 개설돼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별마당도서관'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5만권의 장서를 갖춘 별마당도서관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을 보여주고 있다. 사방이 뚫린 열린 공간에 설치미술과 같은 서가와 독서대가 1, 2층에 배치돼 있다. 누구나 ‘마음대로’ 책과 잡지와 전자책을 꺼내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고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처음엔 ‘책을 보는 도서관이 쇼핑센터의 열린 매장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그런 비싼 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민 기업의 의도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지금 별마당도서관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 입점 매장에는 방문객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몇 년 전 외국의 한 시립도서관장이 국내 일간지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도서관 구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서관의 혁신을 이루겠다. 책을 읽다가 커피를 흘리거나 떨어뜨려 훼손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별관 형태로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고, 그곳 2층에 푸드코트를 만들어 음식을 먹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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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2019-08-24 14:20:06
어떻게 하면 책 읽는 나라, 사회, 국민이 될까...
정책으로도 많이 나왔지만, 가치관이 왜곡된 까닭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근래 작은 도서관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아파트마다 구비되어 있는 작은 도서관 홍보에 언론이 앞장서 주면 좀 나아지리라 싱각됩니다.
좋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