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학사 30년, 명품으로의 도약 - 총동문회 박성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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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학사 30년, 명품으로의 도약 - 총동문회 박성중 회장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8.2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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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장교 30년, 국가발전 초석다져
문무 겸비한 엘리트 집단의 자부심
명품 학사 일류 총동문회로 재도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대한민국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육사) 삼사관학교(삼사) 학사장교(학사) 학생중앙군사학교(학군, ROTC) 중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학사장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사장교는 타 장교출신 못지않게 학사만의 긍지와 자부심을 자랑하며 군과 사회의 허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학사장교의 대표, 육군학사장교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81년 이후 30년의 세월동안 육군학사는 뛰어난 장교들을 배출해 냈고 또 이들이 사회에서도 국가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박성중 회장을 만나 육군학사가 걸어온 길과 현재의 위치, 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육군학사장교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학사장교의 30년간 성과는 어떻습니까.
“육군학사장교는 1981년 창설 이후 지난 30년간 1기에서 55기까지 4만3000여명의 장교를 배출했습니다. 그 중 1만 명 정도는 현역에 있고 국회의원 3명, 5급 이상의 공직자 1000여명, 이외에 재계간부 교수 변호사 등 국토방위를 위한 임무수행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1기 출신인 본인이 학사에 임관할 당시만 해도 600여 명 중 40~50명가량이 고시합격자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1기가 우리 수준이니, 앞으로 세월이 가면서 더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것입니다. 성과 측면에서 보면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것을 상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타 장교출신처럼 학사도 학사출신만의 긍지가 있을텐데요.
“장교단에는 육사 삼사 학사 학군이 있습니다. 육사와 삼사는 군을 중심으로 키운 장교단이고 학사와 학군은 전문사회교육을 위해 키운 집단이 임시로 군 장교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교과과목도 육사와 삼사는 군사학이 주류를 이루지만 학사와 학군은 사회 실천학문을 많이 다룹니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군인의 강인함과 함께 사회 적응을 위해 양질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학사출신입니다. 학사의 긍지 역시 ‘가장 많이 배운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8개월(기본교육 4개월, 병과교육 4개월)간의 훈련기간 동안 600~1000여명의 예비 장교가 함께 교육을 받기 때문에 단합과 결속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물론 육사와 삼사보다는 숙식 기간이 짧지만 그들은 각각 120~150명, 400~500명으로 인원이 적습니다. 또 학군의 경우는 4000명 가량이 함께 생활하지만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런 학사만의 자부심이 최근 허물어져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교의 자긍심이 무너지면 군 기강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 자부심이 무너진다면, 어떤 문제가 있어서입니까.
“작금의 여러 사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학사장교제도의 제도적 미비점과 불합리성으로 인해 우수자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만여 명의 학사출신 장교단의 사기저하는 물론, 전체적인 군 발전의 측면에서도 심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학사와 일반군인간의 복무기간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학사장교로 임관해 리더십을 기르고 사회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복무기간의 차이가 크고 무엇보다 취업 등 진로문제로 일찍이 군에 입대하려는 청년들이 많아 학사 지원율이 격감했습니다.

지원자들의 자질도 문제가 됩니다. 뛰어난 청년들의 지원이 충분치 않다보니 학사장교로 임관하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과거에는 해마다 2개기수가 임관했고 기수 당 평균 1000여명 이상이 임관을 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1073명 모집에 793명만 선발됐습니다. 인원선발의 어려움과 서열문제 등이 얽혀 지난해부터는 1년에 1개 기수만 임관하는 것으로 제도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군대라는 사회는 강력한 군기가 유지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장교가 병사보다 뛰어난 자질을 지녀야 합니다. 장교는 언제든지 사병을 지휘통솔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장교 자원을 사병보다 나은 사람들로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 제도개선에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대표적으로 복무기간 단축과 제대 후 사회활동을 위한 지원 등이 있습니다. 사실 단기 학사의 경우 복무기간이 길어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기 근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되 단기를 희망하는 이들의 복무기간은 줄여주는 게 사회 흐름에 맞습니다. 일반군의 복무기간이 22개월이고 학군이 32월(실제 군 생활은 28개월)인데 학사가 40개월이니 너무 기간이 깁니다. 누구나 꺼리게 됩니다. 장교 자원으로 능력 있는 청년들을 뽑기 위해서는 복무기간을 낮춰야 한다.

또 이 자원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리더십과 일사분란 한 지휘통솔능력, 고급정보 등 장교들의 능력은 사회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사회에 안착해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시장에도 학사장교만의 장점을 살린 선발기준 있어야 합니다. 분명 사병보다 오랜 시간을 국가를 위해 근무하는 만큼 사회에 나왔을 때 돌아오는 혜택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번 육군참모총장 면담 시에도 이러한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고, 앞으로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도 학사장교 출신들의 사기 고양과 우수자원 확보를 위해 군인사법 개정을 통한 복무기간 단축 등 학사장교가 안고 있는 제도적 모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학사장교의 발전을 위해 총동문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육군학사장교총동문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총동문회는 1988년4월6일 결성돼 동문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음악회 페스티발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동문들의 결속을 도왔습니다. 또 학사장교가 지닌 제도적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명록․학사장교 회보 발간, 학사발전기금 조성 등의 일을 했습니다.

특히 총동문회는 육군학사가 창설 30주년을 맞아 국가와 민족에 더욱 헌신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파워엘리트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학사장교 창설 30주년을 기념해 국토순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어떤 성과를 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학사장교 출신들이 장교단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던 중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국토순례대장정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국토순례행사는 평화통일 기원과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 자연보호운동, 학사인의 단결과 자긍심 고취에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 3월1일 일산에서 전국국토순례대행진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국토를 직접 발로 밟으며 환형 종주하고 있고 현재 이동거리는 1800km를 돌파했습니다. 각 지역을 돌면서 지구회나 지회 동문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일조했고 아울러 군부대에서 두 차례에 걸친 안보강연을 했습니다.

지난 4월9일에는 (사)재난구호봉사단에서 강릉지역 폭설 피해 농가를 방문, 재해복구를 도왔고 6월25일 여수지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독거노인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참전용사에게는 집수리를 해주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오는 9월 24일 국토순례는 육군사관학교 을지강단으로 모여 육군학사 30주년 행사에 합류할 것입니다.” 

- 학사장교의 발전을 위한 총동문회의 적극적인 활동 이면에 당면한 어려움이나 문제는 없는지요.
“여느 동문회와 마찬가지로 구속된 룰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이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육군학사출신 4만3000여 명 중 동문회 활동을 하는 이들은 3000명가량입니다. 사실 참여인원은 어느 동문회나 마찬가지지만 결속력을 다지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동문회를 만들어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합니다. 

동문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조성 문제, 현재 학사장교의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는 문제, 현역장교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장군진급문제, 미창립 동기회의 동기회 창립지원 문제 등 총동문회가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에 함께 힘을 합해서 학사장교의 발전에 힘썼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학사 동문과 현역 장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먼저 동문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동물이 악어입니다. 생존 환경은 좋지 않지만 2억년 이라는 시간을 살았습니다. 악어가 오래 생존한 이유는 끊임없는 ‘물길트기’ 때문입니다. 악어는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면서 청소를 하고 막힌 곳을 뚫으며 나뭇가지나 불순물로 늪이 막히지 않도록 합니다. 학사도 지금은 어렵지만 끊임없는 물길트기를 통해 새로운 학사상을 적립하고 명품학사, 일류 총동문회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문회에 자신이 참여하지 않고 문제제기만 하는 것은 필요 없는 일입니다.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부딪쳐야 새로운 학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비단 학사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네트워크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사 출신 모두가 학사의 발전에 참여했으면 합니다. 내가 참여해야 학사다운 학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창설 30주년 기념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장소도 확정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동문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학사장교 출신들이 더욱 정신을 가다듬고 사회 속에서 함께 솔선수범 해나가야 하는 장교단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생각하며 이 사회를 지켜나가는 초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현역 장교들은 가장 많이 배운 군 장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다른 장교와 협력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자기 전공을 위한 노력에도 충실하고 ‘1만 시간의 법칙’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하루 3시간씩 10년이면 1만 시간이 됩니다. 어떤 분야든, 어떤 사람이든 1만 시간만 투자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전공분야를 선택해 사회에 나와서도 얼마든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진급에 실패한 것에 대해 군 구조를 탓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탓하며 그것을 발판삼아 사회에서 최고가 돼야 합니다. 사회는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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