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타격 본격화…하반기 패션시장 재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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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타격 본격화…하반기 패션시장 재편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8.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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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F/W, 유니클로 빈자리 차지 경쟁 불붙어
발열내의·경량패딩 물량 늘리는 등 승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각 사
FRJ 새 모델 이혜주(왼쪽)와 탑텐 모델 배우 이나영 ⓒ각 사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유니클로 타격이 본격화된 가운데 패션업계도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패션업계의 대목으로 불리는 가을·겨울(F/W)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노리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국내 주요 8개 카드사 결제액에 따르면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유니클로 매출액은 전달 대비 70.1% 급감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추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지만 불매운동이 점점 거세지면서 타격을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국내 브랜드들의 매출은 뛰기 시작했다. FRJ(에프알제이)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23일 전체 데님 팬츠 판매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21년 동안 국내 데님 패션 시장을 지키고 있는 FRJ는 국내 데님 브랜드의 차별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인 체형에 맞춘 K핏 데님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K핏 데님은 코리아 핏(Korea fit)의 준말로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사이즈 코리아의 한국인 인체 표준 정보를 활용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청바지다. 외국 사이즈보다 가늘어진 한국인의 허리와 다리 사이즈를 반영해 허리 0.5인치, 기장 약 3cm 정도를 줄였다.

FRJ는 올 하반기부터 2019 미스코리아 미(美) 이혜주를 전속모델로 기용해 보다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을·겨울 신상품으로는 오가닉 데님을 출시했다. K핏 데님 스타일을 적용해 환경 친화적이면서 입었을 때 적당한 기장과 몸에 착 감기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토종 청바지 브랜드 잠뱅이도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표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이달 내놓은 가을·겨울 컬렉션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기획성으로 내놓은 제품 판매 또한 두 배 가량 늘었다.

특히 올 가을·겨울에는 유니클로가 점령하다시피 했던 경량패딩과 발열내의 시장에도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경량패딩과 발열내의 ‘히트텍’, 폴리에스터 섬유의 보온 소재로 만든 ‘후리스’ 등의 겨울 대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독식해왔다. 실제 이들 제품은 매년 겨울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후발주자들의 반격이 거세다. 신성통상 SPA브랜드 탑텐은 2019 F/W 시즌부터 브랜드의 새로운 뮤즈로 배우 이나영을 발탁했다. 이나영은 앞서 유니클로 메인 모델로 활약한 바 있어 화제가 됐다. 

탑텐은 이나영과의 첫 캠페인으로 겨울 내의 아이템 ‘온에어’로 첫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탑텐 온에어는 올해 500만장 규모로 불륨을 키웠고 지난해 보다 한층 더 강화된 상품력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겨울 내의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프리미엄 경량 다운 ‘올 라이트 다운’(All light Down)을 37개 PB에서 총 222가지 스타일로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올 라이트 다운은 총 650만 장 판매고를 기록한 ‘E 경량 패딩’에 맞춤 핏과 기능성, 새로운 공법 등이 적용된 신제품이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겨울용 발열 내의 ‘웜히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40%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데이즈도 겨울 신제품 판매를 앞당겼다. 지난 15~18일까지는 올해 F/W시즌 신상 데이즈 경량다운 베스트를 한 벌 구매하면 한 벌을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데이즈는 올 F/W 경량 패딩 조끼의 물량을 지난해 11만장에서 올해 20만장으로 대폭 확대했다. 경량 패딩 조끼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7년 67%, 2018년 43%로 수요가 탄탄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토종브랜드들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유니클로의 대체상품으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유의미한 매출 증가 등의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체 브랜드로 떠오른 업체들은 F/W 준비를 더욱 공격적으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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