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노후 아파트 가장 많은 곳은 ‘사상구’…평균 2배

갈아타기 수요 높은 지역 분양시장 관심↑…부산 미분양 증가·주택 경기 침체 주의

2019-09-11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부산 지역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사상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산 지역에서 사용승인 후 2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 비율은 3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사상구(60%)로 집계됐으며, 이어 영도구(58%), 사하구(54%), 해운대구(51%), 북구(47%) 등 순이었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다는 건 그간 신규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을 새 아파트 갈아타기 잠재 수요자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부산 지역에 일반분양된 새 아파트는 총 14만1660가구 규모지만 일부 지역에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강서구(17.9%), 기장군(13.9%) 등 주로 신도시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으며, 사상구(1.9%), 중구(0.3%), 영도구(1.7%) 등은 공급량이 적었다.

또한 이를 반대로 분석하면 해당 지역들은 향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은 기존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새 아파트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다. 여기에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여력이 있다"며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공급자들의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부산

이런 가운데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롯데건설은 부산 사상구 주례2구역 재개발단지인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총 998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조합원 물량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80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동원개발은 부산 북구 화명동 일원에 화명3구역 재개발단지인 '화명신도시 3차 비스타동원'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총 447가구(일반분양 32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3구역 재개발단지인 '용호3구역 재개발(가칭)'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11개동, 전용면적 39~84㎡ 1,725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업계에서는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와 정비사업에 따른 미래가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들 단지들의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최근 좋지 않은 만큼,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부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총 4855세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8.7%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미분양 증가율은 서울(352.4%), 인천(120.5%), 강원(52.3%)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지역 주택 경기가 침체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