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공세에 일본차 불매 운동 누그러졌나…판매량·점유율 감소 ‘여전’

일본 불매운동 후 판매량 13.1% 감소…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6.2% 그쳐 10월 프로모션 힘입어 일시적 반등 이뤘지만, 수익성 악화 부담 커져

2019-11-07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차

일본차 브랜드들이 지난 10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반등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차 브랜드들의 10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3만634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이 발발했던 지난 7월까지 6.7%의 판매 증가세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3달 새 일본차 판매량이 급락했음을 방증한다.

더욱이 지난 8월과 9월 누적 기준 판매 감소율도 0.7%에서 6.1%로 확대세를 보였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큰 폭의 변동없이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차의 부진은 시장 점유율 하락에서도 증명된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 7월 20.3%에 달했던 점유율은 8월 18.8%, 9월 17.2%로 하향세를 이어갔으며, 10월에는 16.2%로까지 떨어졌다. 쉽게 말해 수입차 5대 중 1대를 차지했던 일본차가 불매 운동 이후부터는 6대 중 1대로 줄어, 그 기세가 꺾인 것이다.

다만 판매량만 놓고보면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 운동 기조 속에서 10월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월간 기준으로 7월 2674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8월과 9월 각각 1398대, 1103대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10월에는 1977대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

이러한 배경에는 할인을 내건 혼다와 인피니티, 닛산 브랜드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 혼다는 9월 판매량이 166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월 최대 1500만 원 할인을 내건 혼다 파일럿이 665대가 팔리는 등 선전하면서 당월 브랜드 판매량 역시 806대로 껑충 뛰었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최대 1000만 원 할인과 주유권 제공 등의 구매 혜택을 운영해 반등을 이뤘다. 두 브랜드 합산 기준으로 9월 100대도 팔지 못했던 상황이 10월 들어 급변한 것. 닛산은 전월 대비 250.0% 증가한 168대를, 인피니티도 202.2% 늘어난 139대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타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연말을 앞두고 일제히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에는 연중 최대 할인을 내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일제히 참가해 신차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인 공세를 통해 판매 증가는 물론 분위기를 수습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에 수반되는 수익성 악화도 무시할 수 없다"며 "국산·수입 브랜드들의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차 브랜드들의 입지 약화는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