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실적으로 당당히 3연임 쥐었다

국내외 경기불황에도 취임 첫해 사상 첫 ‘1조원’ 순이익 돌파 ‘NH디지털혁신캠퍼스’ 대히트… ‘디지털 익스플로러’ 자임

2019-12-04     박진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대훈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3일 오후 4차 회의에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차기 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당시 임추위 회의에서는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곳의 차기 CEO 후보도 논의했다.

임추위는 오는 6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후보자들을 면접한 뒤 최종 결과를 마무리한다. 아직 남은 절차는 있지만 이 행장이 단독후보로 올라간만큼 업계에서는 연임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회장은 NH손해보험 대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2년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후 농협은행 사상 처음으로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보통 2년이었다.

이같은 연임 배경에는 이 행장이 국내외 경기불황에도 이끌어낸 최대실적이 있다. 이행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8년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 2226억원을 기록, 전년도 순이익인 6521억원에 비해 약 46% 급증했다. 특히 농협은행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농협은행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922억원으로 이미 2018년 순이익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이 행장은 디지털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하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 우선 지난 4월 은행권 최대규모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시키며,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 행장은 스스로를 자칭 '디지털 익스플로러'라 칭하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주 1회 출근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지역 영업점의 우수 직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디지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은행이 돼야 한다"면서, "일선 (영업) 현장에서도 디지털 문화를 전파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농협은행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해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이번 개편의 주요 내용은 '디지털 종합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오픈뱅킹 적용, 화면구성 개선, 음성 송금 서비스 도입 등이다.

'올원뱅크'는 국내 최초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으로, 4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향후 오픈뱅킹과 데이터 3법 통과 후 펼쳐질 금융 빅데이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이 행장의 3연임 확정은 오는 6일 임추의에서 결정된다. 이날 이행장을 면담하고, 임추위와 이사회에서 결정한 후, 주주승인을 통해 확정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오는 6일 임추위 5차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