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안철수·손학규 전격 회동…“어려움에 처한 우리 당 살리자”

민주당 13번째 인재 ‘사법농단 고발’ 이수진 판사…나경은 대항마 될까 김문수 신당 창당… 홍준표 “김문수, 영혼 맑은 남자…오죽 답답했으면”

2020-01-27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안철수

안철수·손학규 전격 비공개 회동…“어려움에 처한 우리 당 살리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나 “어려움에 처한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을 방문한 안 전 대표가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을 다 치르고 인사드리러 왔다”고 인사하자, 손 대표는 꽃다발을 건낸 후 “본가(本家)인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온 것 축하하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이날 “안 전 의원이 강조한 게 실용적 중도 정당인데, 우리 당과 제가 지향하고 실천해 온 바와 같다”면서 “한편으로 걱정했는데 보수통합, 한국당은 안 가겠다는 말을 확실히 해줘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양극단의 대결 정치를 끝내고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중도 개혁 실용정당인데, 이는 안 전 의원의 말과 딱 부합한다”며 안 전 대표와의 유사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의 장본인이기도 한 안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물론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으로 이런 게 줄어든 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안 전 의원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전방에 서줄 것을 저희는 간절히 믿고 바라고 있다”고 비판과 칭찬을 동시에 했다.

이번 만남은 안 전 의원이 먼저 손 대표에게 요청해 성사됐다. 이 회동은 짧은 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13번째 인재 ‘사법농단 고발’ 이수진 판사…나경은 대항마 될까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인재 영입 13호’로 사법농단 고발에 앞장섰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50)를 발탁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현재 자유한국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공천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장판사는 양승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법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대법원 사법농단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2018년 현직 판사 신분으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양승태 대법원의 강제징용 사건 재판지연 의혹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사법연수원 31기인 이 전 부장판사는 △2004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2015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판사 △2017년 대전지방법원‧대전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으며, 2016년 ‘양승태 대법원장 인사 전횡 비판 공개토론회’ 개최를 막으라는 법원행정처의 지시를 거부한 후 대법원에서 퇴거당하는 인사 불이익을 당한 바 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원칙을 지키는 사법부, 공정한 재판, 투명하고 정의로운 판결로 이어지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사법개혁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국회의 벽을 느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1년간 사법정책연구원에서 제출한 사법개혁을 위한 연구보고서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결국, 정치를 통해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문수

김문수 신당 창당… 홍준표 “김문수, 영혼 맑은 남자…오죽 답답했으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7일 ‘보수 우파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이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세력을 극우로 보고 있는데, 우리 태극기 세력이 중심이 돼 정치권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당은 이미 준비가 다 돼있다. 창당대회도 언제든,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의 신당참여 질문에는 “전 목사는 신분이 목사다. 다만 응원하고 후원, 지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당이 마음을 바꾸면 선거연대나 통합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유승민당과 통합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 데 반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태극기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며, 멀리하는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착잡한 심경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25년 전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 ‘영혼이 맑은 남자 김문수’라고 별칭을 내가 붙여 줄 만큼 순수하고 바른 그가 오죽 답답했으면 신당 창당을 결심 했을까”라고 한탄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우파가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한국당과 유승민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 홍문종당, 김문수당으로 핵분열 하니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