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코로나19에 대면영업 ‘비상상황’

지점업무 조정 및 재택근무 실시…대구·경북 지역은 일부 폐쇄 후 방역작업 설계사도 출퇴근시간 자율 조정…“고객을 현장에서 만나는 것조차 어렵다” “확진자 폭증한 2월보다, 3월이 고비”…보험사 지점·사업부 모니터링 강화

2020-03-06     정우교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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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보험사 대면영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에게 비대면 영업을 권장하고 있고, 고객들에게는 온라인을 통해 보험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에서 나온 만큼, 이곳에 지점을 둔 보험사들은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재택근무를 적극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은 고객을 대면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삼성화재는 대구사옥을 22일까지 임시 폐쇄한 바 있다. 대구사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사옥을 잠시 닫고 건물 전체 방역에 들어간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현재 대구사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는 연장됐다"면서 "대구지역의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연장기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른 곳의 부서도 상황에 따른 재택근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차주 중으로 시행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도 이번 사태와 관련, 지점에 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에게 지점대신 모바일 및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험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현재 회사차원에서 대구·경북 지역 사업본부에 대한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꾸준하고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지역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직원·고객들이 감염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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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도 대구 고객플라자를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임시폐쇄했으며, 건물 전체 방역을 실시했다. 아울러 구미지소, 안동지점, PREMIER포항지점, 천마지점 등의 업무시간을 지난 3일부터 1시간 단축했다. 이밖에도 대구·경북 지역에 지점을 둔 교보생명, AIA생명, 한화생명 등은 지점을 일부 폐쇄하거나 건물 방역을 실시하면서 확진 현황에 주목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현재 대면영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안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뿐이라며, 상황을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6일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대면영업을 위한 프로모션조차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본사에서도 영업보다는 각 지점의 현재 상황을 체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도 같은 날 통화에서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 폭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확인해본 결과, 2월 당시 영업은 계약만을 남겨둔 상황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3월은 이야기가 다르다"면서 "월초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대면)영업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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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해보험사에 속한 보험설계사는 같은 날 통화에서 현장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그는 "우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객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현재 (제가) 소속된 지점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지점에서도 유동적으로 출퇴근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3~4월까지는 보험 영업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물론, 영업을 오랫동안 해왔던 설계사들은 기반을 바탕으로 버틸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보험 대면영업이 입는 타격은 계속되고, 그에 따른 실적도 다른 때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