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딸, “변절이라는 비난은 거둬주세요”

2020-03-27     윤종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5총선

4·15총선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을 장기표 후보 차녀인 장보원 씨가 아버지에 대한 애뜻한 심정을 드러냈다.

장 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후보의 총선 출마 소식과 관련한 인터넷 비난 댓글에 대해 “나이가 많아서 추태라느니 변절이라는 비난은 거둬달라”며 “아빠의 신념이 모두 옳다거나 동의하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다만 그(장기표 후보)는 삶을 통해 한 번도 본인의 이념을 바꾼 적이 없고,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지도 않았다. 욕심이 있다면 아직도 청년의 열정으로 살고 계신 것이다”고 밝혔다.

 

*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

"엄마가 연락이 안되네. 괜찮으신거니?"

주말 오전에 이모의 카톡을 받고, 무슨 일이 있는지 엄마랑 통화를 하고서야

아빠(장기표 후보)가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민망한 나머지 (제) 남편에게 "노욕"이라고 뱉어버렸습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엄마가 두통약을 드시는 것을 그제 서야 알고서입니다.

장기표 석 자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선플과 악플 중 유독 악플이 가슴에 맺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악플의 반응은 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는 욕심 많은 노인네.

뒷목이 저릿했습니다.

제가 말한 건 가족들에 대한 배려 없이 본인만 생각하는 욕심인데

이들이 말하는 욕심은 뭘까.

제 아버지 장기표는

변화의 기미가 없는 정당이라는 이유로

쉽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했고,

국민의 혈세로 보상받을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랜 옥살이와 고문에 대한 민주화운동 보상금

수억원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고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을 기득권에 밀어 넣기 위해 불법이나 편법을 저지르지도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법대 시절 병역의 의무를 다하였고

70년대 운동권 시절부터 주사파를 질타했습니다.

보수적인 안보와 진보적인 복지 체제를 갖춘 민주주의 국가를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노선은 한국 정치가 편을 가른

우파와 좌파에 맞지 않는 길이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7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모범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총선에 출마하셨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추태라느니

변절이라는 비난은 거둬주세요.

아빠의 신념이 모두 옳다거나 동의하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다만 그는 삶을 통해 한 번도 본인의 이념을 바꾼 적이 없고,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아직도 청년의 열정으로 살고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