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배현진 “당 대표 같은 꿈보단 지역일꾼 필요”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송파을) “내가 콘텐츠 없다고? 崔는 다선이 콘텐츠…직장서 돈 벌어본 경험 필요해” “민심, 文에 큰 배신감 느껴…송파주민 崔에 ‘뭐했냐’고 쓴소리” “청년문제에 관심 없다는 것 오해…부동산 문제가 곧 청년문제” “당선되면 당대표? 개인의 꿈일 뿐…주민은 지역 일꾼 원한다”

2020-04-10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0일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미래통합당 배현진 전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친문’과 ‘친홍’ 대표주자 두 사람이 치르는 이번 리턴매치는 사실상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나타난 ‘문재인 대 홍준표’의 대리전(代理戰)이란 말도 나온다. 

배현진 후보는 10일 오후 6시 30분경 통합당을 상징하는 분홍색 코트를 입고 잠실새내역 3번 출구에 등장했다. 출구 앞 사거리에는 “허경영 유튜브를 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주연 후보, “무능한 좌파독재를 끝장내자”는 우리공화당 권주 후보, 그리고 민주당 최재성 후보의 유세차가 모두 모여 대결을 하듯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유세차에 올라 “방금 전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경호관으로부터 2년 넘게 개인 수영강습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민생은 소득주도성장으로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인데, 허탈한 마음이 든다”고 운을 뗀 배 후보는 “이렇게 국민의 소중함을 모르는 정부, 그저 말로만 사람이 먼저라고 얘기하는 두 얼굴의 문재인 정부에게 우리는 정확하고 준엄한 성적표를 써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오늘〉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배 후보를 만나 몇 가지를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유독 여성 지지자들이 많다.

“어머님들이 예뻐해주신다.”

-민주당 최재성 후보의 ‘배현진은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랜 거기에 대해 대꾸를 안 했다. 본인이 다선을 한 자신감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TV토론회에서 토론을 해보니 잘 모르는 게 많더라. 부동산 종부세 문제나 세금이 왜 감면돼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엉뚱한 말을 했다. 역으로 최 후보야말로 ‘다선 자체가 콘텐츠’인 듯하다.”

-그렇다면 ‘정치인 배현진’의 콘텐츠는 무엇인가. 

“정치를 할 사람이 필히 가져야 될 콘텐츠, ‘국민의 삶에 밀접해 있다’는 것이다. 저는 실제 회사 생활도 해봤고, 은행에서 대출을 했다가 갚아도 봤다. 그 점에서는 최 후보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직장에서 직접 돈을 벌어본 사람은 아무래도 좀 다르지 않겠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최재성 후보와 오차범위 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패배했던 2년 전 재보궐선거 분위기와 달라진 것을 실감하나. 

“2년 전은 ‘허니문 효과’도 있었고, 국민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컸을 때다. 또 최 후보가 본인을 ‘친문 복심’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송파 주민께선 최 후보가 지역 발전에 크게 힘을 쏟아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주민께선 (최 후보를 향해) ‘뭐했냐’는 말을 하시더라.”

-최 후보에 대한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고 보나.

“그렇다. 이젠 최 후보도 본인을 ‘친문 복심 호위무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무려 ‘송파 초선’이라고도 하다가, 이젠 그 말도 하지 않는다. 말을 막 바꾸는 거다. 그러다 보니 주민께선 ‘이럴 바엔 새로운 사람에게 걸어보자’고 하시는 면이 큰 것 같다.

또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부 3년이 우리를 너무나 힘들게 했다. 그들이 외치던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였다는 데서 국민께 큰 배신감을 안겨줬다. 민심은 짧은 시간 안에 세게 상처를 받았고, 이젠 아예 돌아섰다고 본다.”

-21대 총선 출마자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지만, 청년문제나 청년정치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제가 지금 계속해서 얘기하는 경제나 부동산 문제 같은 것들이 결국 청년문제다. 청년들이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할 때 겪을 얘기들이자, 제 얘기이기도 하다. 당장 청년에 국한돼서 볼 게 아니라, 전체 세대의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 이런 것 까지 포함해서 말을 하는 거다.”

-최 후보는 당선되면 당대표가 돼 헌법을 재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어떻게 보나.

“최 후보는 2년 전에도 그 얘기 했지만 컷오프 됐다. 하하. 그리고 주민들께 필요한 것은 당대표나 5선 같은 개인의 꿈이 아니다. 주민의 삶, 주민 곁의 일꾼이다. 저는 ‘국회의원 나으리’ 따위에 관심 없다. 주민의 일꾼이 되려고 출마했다.”

-유권자로부터 들었던 말 중에 인상 깊은 말이 있다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꼭 이겨야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