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구조사①] 4년 전과 다른 ‘국민의당’, 여유로움에서 적막함으로

2020-04-15     조서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15일 오후 6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은 고요를 넘어 적막했다.

이날

이날 서울 마포구 창천동에 위치한 국민의당 4층 개표 상황실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오후 5시에도 당 관계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비례대표들 간 반갑게 인사하는 목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지킨 취재진들 역시 “안철수 대표가 말한 20%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높을 것 같다”며 희망적으로 내다 봤다.

오후 5시부터 비례대표 후보들이 속속들이 상황실에 자리 하기 시작했다. 선거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기자의 안 대표 참석에 대한 질문에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며 “혼자 430km를 뛰셨으니, 이제는 당직자들이 함께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웃어보였다.

5시 반, 비례대표 6번 김도식 비서실장과 장지훈 선대위 부대변인은 가장 첫 줄의 ‘주요 당직자’가 적힌 의자 두 개를 빼 취재진에게 양보했다. 주이삭 부대변인의 “취재 환경이 훌륭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 뒤로, “(안 대표) 못 오실 것 같다”는 말도 나지막이 들려왔다.

5시 40분, 비례대표 2번 이태규 전 의원이 참석했다. 1번 최연숙 간호사는 대구에, 3번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 있어 불참했다. 두 번째 줄에 4번 김근태 신(新) 전대협 지부장과 5번 최단비 조교수가 자리 했다.

TV에서

이 전 의원의 “돌아가면서 (방송) 틀자”는 제안에 KBS에서 SBS로 개표 방송을 바꿨을 무렵이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말에 여유롭던 상황실은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전 의원은 통화를 하며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방송에서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상황실은 그 누구도 숫자를 세지 않았다. 결과를 기다리는 1분의 시간은 고요를 넘어 적막했다. 카메라 플래시만이 그 적막함을 채울 뿐이었다.

출구조사

더불어민주당 154~177석, 미래통합당 107~131석의 화면이 뜬 다음 순간이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예상 의석은 3~5석이었다. 4년 전 출구조사 직후 “우리가 이겼어”라는 환성이 터져 나왔던 그때와 달리, 4년 뒤 같은 이름을 가진 이 곳에는 그 어떤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숨조차 낼 수 없는 적막감 속에 모든 후보들은 굳은 표정으로 30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