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맞선 YS‧DJ의 민추협…사진 전시회 25~28일 열려

〈현장에서〉 민추협과 5‧18 사진 전시회 김영호 “민추협 통해 6월 민주항쟁 있었다” 노웅래 “21대 국회, 민추협 정신 떠올려야”

2020-05-25     조서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여기, 잊혀져가고 있는 역사가 있다. 바로 1984년에 발족한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다. 25일 취재진들의 마이크와 카메라가 온통 제21대 국회의장과 첫 여성 부의장을 향해있던 시각, 국회 의원회관 로비 한편에 수십 편의 사진들로 채워졌다.

민추협

민추협은 상도동계 김영삼(YS)‧동교동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화 운동 단체다. 단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주기를 맞아, 1984년 5월 18일에 창립됐다. 이 시기는 1983년 YS의 단식 투쟁으로 고조된 야권의 열기가 차츰 움츠러들 무렵이었다. 민주화의 실현을 위해 야권 단합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YS는 DJ의 측근인 김상현 전 의원을 찾았다.

“민주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공동 참여해야만 합니다.”

YS의 제안으로, 상도동계 △김영삼 △이민우 △김명윤 △최현우, 동교동계 △김상현 △조연하 △김녹영 △예춘호 등으로 8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의 범야권 연대는 전두환 정권에 맞설 하나의 구심점이 됐다. 민추협을 기반으로 신한민주당은 1985년 12대 총선에서 제1야당이 돼 돌풍을 일으켰으며, 이후 1987년 6월 항쟁에 앞장서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를 이뤄냈다.

민추협

이날 행사에는 故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참석했다. 후농 김상현 전 의원은 민추협 창립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DJ를 대리해 공동의장 대행 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영호 의원은 기자와 만나 “민추협을 통해 6월 항쟁이 있었다”며 “동교동의 축 DJ와 상도동의 축 YS가 공동전선을 형성해 독재를 종식시키는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민추협의 정신은 광화문 촛불 혁명으로 계승‧발전했다”면서도, “민추협이란 중요한 역사가 점점 잊혀가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자리에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참석했다. 노 의원의 아버지는 YS‧DJ와 함께 군사 독재에 맞선 故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다.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노 전 부의장은 신민당에서 부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기자에게 “민추협은 80년대민주화를 이끌었던 단체”라며 “정치가 실종되고 여야가 갈라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민추협의 정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민추협 사진 전시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