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오늘] 與 당권주자들의 대통령 연설문 나눠쓰기? 

김구·판문점선언·한일관계…文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 ´모두 포함’

2020-08-17     김병묵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의 당권경쟁 레이스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친문(親文)'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일까, 15일 광복절 메시지에선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국민의 성숙한 역량으로 우리는 이제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를 세울 준비를 갖추었다고 직감한다"면서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적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4·27 판문점 선언이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국회 비준부터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박주민 의원은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를 끈질기고 강하게 요구하되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면서 "한·일 관계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연히도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같은 날 광복절 경축사 연설에 모두 포함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의 꿈은 남겨진 모든 이들의 과제다""판문점 선언 토대로 전쟁 위협 항구적 해소하자""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나눠쓰기라도 한 걸까. 누가 더 문 대통령의 생각과 일치하는지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