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냈던 증권사, 수수료 수익으로 2분기 ‘만회’

KB·SK·교보 등 1분기 순손실 회복…상반기 흑자로 마무리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에 영향…수탁수수료 눈에 띄는 ‘증가’

2020-08-17     정우교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

증권업계가 2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부진을 만회했다.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개선에는 상반기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의 증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중 1분기 적자를 낸 증권사는 △KB증권 △SK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6곳이다.

우선, KB증권은 지난 1분기 147억 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상반기 136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4억 원에 비해 31.2% 가량 줄어들었지만 1분기 적자를 감안한다면, 2분기는 눈에 띄는 실적으로 이를 만회한 셈이다. 특히 수탁수수료는 올 상반기에만 2687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417억원)보다 89.6% 늘어났으며, KB증권의 실적 상승을 떠받쳤다. 

SK증권의 2분기 순익도 개선됐다. 자료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4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전년도 상반기 303억 원보다 56.2% 늘어나는 개선세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1분기 -101억원에서, 상반기에는 -57억 원으로 적자폭을 절반가량 줄여냈다. 2분기에만 약 4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원)보다 56.0% 높아진 수준으로, 1분기 부진을 털어내는 호실적이었다.

또한 교보증권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1분기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타 증권사들처럼 수탁수수료 및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결국 상반기 4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만 비교했을 때 지난해 284억 원에서 434억 원으로 52.7% 가량 늘어났다. 

KTB투자증권도 2분기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0억원)보다 69.3% 증가한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도 -36억 원 손실에서 +6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상반기 수탁수수료도 19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141억 원보다 36.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191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에 순이익 1~2위를 다투던 증권사마저도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순익은 늘어났다. 특히 수수료수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7억 원)보다 27.6% 늘어난 5521억 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도 1619억 원을 시현하면서 흑자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1분기 361억원의 적자를 냈던 한화투자증권는 2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적자폭을 줄였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3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361억 원에서 51억 원까지 줄였다. 또한 지난해 2분기 260억 원보다 18.9% 오르면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수탁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1%, 74.1% 높아진 394억 원, 7억5727만 원으로 집계되면서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