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장] 민간은행 최초 여성은행장 탄생…한국씨티은행, 유명순 단독후보 추천

2020-10-08     박진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2020년 하반기, 국내 은행권 수장들이 잇따라 선임된다. 10월 7일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취임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 SH수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의 은행장 선임이 예정돼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유명순 현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수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오는 12일, 16일에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10월, 차기행장으로 선임됐거나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사를 집중조명한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민간은행 최초 여성은행장이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통해 차기 은행장 후보로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유 부행장이 은행장에 오르게 되면, 국내 민간은행으로서는 첫 번째이고, 국책은행을 포함하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2013~2016년)에 이어 국내 은행 역사상 두 번째 여성은행장이 된다. 차기 은행장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 부행장은 특히 여성 인재가 적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했다. 입사 후 대기업리스크 부장,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4년 JP모건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씨티은행을 잠시 떠났다가, 2015년 박진회 행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 때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으로 복귀했다. 박 행장이 퇴임한 8월 이후 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또 유 부행장은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였다. 그는 씨티그룹의 CEO 육성 프로그램인 '핵심 인재 검토(talen review)' 대상에 포함돼,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씨티 리더십 기준에 기반해 그룹 내 핵심인재를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다른 은행에 비해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임원 13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인 프레이저 글로벌소비자 금융 이사를 차기 최고경영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미국 은행 역사상 첫 여성 CEO다.

또 씨티그룹은 인재의 다양성을 위해 그룹 내 여성위원회와 다양성 위원회를 두는 등여성리 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씨티그룹의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로, 월가 은행사 평균 비중인 31%보다 크게 높다. 이에 반해, 국내 18개 은행의 여성임원비율은 지난 2018년 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