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청약통장 신중히 써야”

2020-10-20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에 따른 청약시장 과열 현상 등으로 수도권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보다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써야 할 환경이 조성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생활숙박시설 '송도 힐스테이트 스테이에디션'은 평균 10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서 지난 8월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은 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몰리며 147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청약 당첨 최고 가점은 만점인 84점이었다. 지난 7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처음으로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도 당첨 최고 가점 83점, 평균 청약 경쟁률 135.1 대 1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최근 청약을 진행한 '부천 소사 현진에버빌'은 102가구 모집에 747건의 통장이 접수돼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며, 같은 지역에 지난 4월 공급된 '부천 원종 길성그랑프리텔'은 평균 5.3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무난히 분양을 마쳤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 분양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초 경기 양주에 분양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 '양주옥정신도시3차 대방노블랜드 야듀포레' 등에서는 미달 사태가 발생했고, 'e편한세상 김포 어번베뉴'는 총 4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포레나 양평'은 총 41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262명만 몰리며 대규모 미달 물량이 나왔고, 앞서 같은 지역에 공급된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의 경우에는 2순위 청약접수에서도 미달된 타입이 나오기도 했다. '이안 평택 안중역'은 잔여세대 해소에 실패하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집값 폭등으로 신축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유입된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입지가 좋거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에만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17 대책 이후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였고, 7·10대책으로 다주택자 세부담이 강해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묻지마 투자' 보다는 돈이 되고 오래 보유할 만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청약시장 분위기는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자들이 과열된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청약통장을 보다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