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현장 전문가' 오세철…‘몸집 키우기’ 본격 시작되나

2020-12-08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이 건설부문 사령탑을 교체한다.

삼성물산은 8일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건설부문 오세철 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한다고 밝혔다.

오세철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건설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사로, 글로벌조달실장을 거쳐 2015년 12월부터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를 진두지휘했다.

삼성물산 측은 "오 사장이 건축·토목·플랜트·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과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주역인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사장은 1985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전무 등을 지낸 인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에 따른 오너일가의 실탄 마련, 현재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등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략·재무통 대신 현장 전문가를 투입시켜 삼성그룹 오너일가 승계의 핵인 삼성물산의 몸집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흔적을 지움으로써 분위기 환기를 도모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