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빛 보나 했는데”…알뜰폰, 소비자 눈총에도 SKT에 읍소하는 이유

SKT 신규 요금제 소식에…알뜰폰협회 "알뜰폰 5G 시장 퇴출 선언" SKT "정부·소비자 요구 따랐을 뿐…저렴해서 안된다니 이해 안가"

2021-01-08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이

SK텔레콤이 기존 대비 30% 저렴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신규 ‘5G 언택트 요금제(가칭)’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알뜰폰의 시장 퇴출을 우려하며 일제히 들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지만, 알뜰폰 업계에선 모처럼 재도약 하고 있던 사업이 ‘황소개구리’ 하나로 위태로워질 것이란 위기의식이 팽배한 모양새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12일경 심사 발표를 앞둔 ‘5G 언택트 요금제’는 △월 3만 8500원(9GB) △월 5만 3000원(200GB) △월 6만 2000원(무제한) 등의 형태로 기존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공시지원금·선택약정·가족결합할인 등은 배제됐지만, 기존 요금제보다 해지가 쉬워져 1인 단독가구 이용자에게는 실질적 요금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일제히 “알뜰폰의 5G 시장 퇴출을 초래하는 요금제”라며 들고 일어섰다. 

앞선 3개 언택트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은 SK텔레콤 측에 도매 제공 대가로 현행 비용의 89%, 96%를 제공해야 한다. 게다가 집중 홍보가 예상되는 ‘5G 무제한 요금제(월 6만 2000원)’의 경우 SK텔레콤이 도매 제공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적정 요금 격차가 20%이상은 돼야 하는데, 현재 도매 대가로는 사업 유지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운영비 보전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창직 알뜰폰협회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과 ‘자급제 단말기·알뜰폰 요금제’ 조합의 부상으로 이제서야 알뜰폰이 재도약을 시작한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소비자를 뺏기면 중소기업 사업 성장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알뜰폰 사업자의 ‘밥그릇 챙기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뽐뿌,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뜰폰 사업체 살리겠다고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부담해야 되느냐”면서 “애초에 이통3사 요금이 비싸서 탄생한 것이 알뜰폰인데, 가격 경쟁에서 실패하면 산소호흡기 떼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SK텔레콤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와 통신 소비자들 모두 저렴한 요금제를 내야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여기저기서 치이는 것이 통신사업자의 숙명이라지만, 니즈에 맞춰 저렴한 요금제를 내니 (상생을 위해) 자제하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요금제를 출시하되, 우리의 유일 무기였던 가격경쟁력 측면을 고려해서 조속한 시일 내 적절한 가격으로 도매값을 인하해달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