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총 미리보기➀] SKT, 삼성전자 따라 분기배당 한다…주목되는 박정호의 입

SK텔레콤, 삼성전자처럼 ‘분기별 배당’ 도입…전환 시기는 비공개 박정호 사장, 주총 연설자로 나서…중간지주사 전환 작업 언급할까 SKT "시장기대감 부응 위해 정책 검토…세부 사안 정해진 바 없어"

2021-03-09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은

이달 19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내정자의 대표이사 공식 취임 건을, KT는 사외이사 구성 변경안을 상정한다.

SK텔레콤은 17년 만에 배당제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법 개정으로 중간지주사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SK텔레콤이 이번 주총에서 체제 전환 관련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T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유영상 MNO 사업대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룬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안건이다. 16년 동안 사업 연도 중간에 배당했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3·6·9·12월 분기별로 네 차례 배당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초 공사에 들어선 것. 

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재무 부담 우려로 인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선 삼성전자 등 소수의 기업들만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2월 정기 주총을 통해 규정을 정비하고 그해 7월 이사회에서 주당 10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 모델’을 따른다면 올해 상반기 내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목표와 시장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배당 정책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 세부 사안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박정호 대표이사가 이번 주총에서도 연설자로 나서는 만큼, 그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 ‘밑그림’을 언급할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인적분할 또는 물적분할 등의 전환 방법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안으로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20.07%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금으로 따지면 9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약 올해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포기하면 공정거래법 재개정이 없는 한 (중간지주사 작업은) 영원히 묻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늦어도 5월 이전 이사회에서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결의하고, 2분기 중 임시주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상 MNO 사업대표 사내이사 재선임과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회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한 △유영상 대표 △강종렬 ICT 인프라 센터장 △윤풍영 Corp1 센터장 등 13명 임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