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VOC 반영 데이터 경영 박차

조현준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

2021-04-20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효성그룹이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목소리) 데이터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집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全)과정에 IT 기술을 융합, 기술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20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효성그룹은 디지털 VOC 플랫폼인 'C-cube 시스템'을 각 계열사에 도입해 고객의 목소리를 생산 현장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기반을 마련하고,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고객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효성그룹은 2019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전문업체 A.T.Kearney사(社)와 손잡고 디지털 VOC 플랫폼과 운영 체계를 구현하는 C-cube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VOC에서 나아가 'VOCC'(Voice of Customer’s Customer, 고객의 고객), 'VOCO'(Voice of Competitor, 경쟁사)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기 위한 고객 대응 프로세스다.

C-cube를 통해 효성그룹은 시장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현황 등 국내외 현장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이를 글로벌 생산현장에 반영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 고객 선호도나 취향을 예측해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효성그룹은 기존 전력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만큼, IT 분야 사업을 강화해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효성그룹은 최근 IT기업인 싱가포르의 ST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법인은 오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에 약 3만2000㎡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여러 곳에 다수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효성그룹의 데이터 경영 행보는 조현준 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며 "VOC를 모아 사업의 방향을 정할 때도, 품질, 생산성 향상을 추진할 때도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을 치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