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영남 패권론’의 비밀…지역별 유권자 수는?

수도권 제외하면 영남 유권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2021-08-05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수도권을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총 7명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들의 프로필을 찬찬히 살펴보면, 한 가지 독특한 경향성이 나타난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나머지 6명의 대통령이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7명의 대통령 중 3명이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편중 현상은 더더욱 흥미롭다. 그렇다면 대체 왜 역대 대통령 7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으로 채워져 있을까.

답은 유권자 수에 있다. 제21대 총선 기준, 우리나라 총 유권자 수는 4399만4247명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유권자는 2204만5753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압축적인 산업화로 이촌향도가 두드러졌던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도권 유권자의 대다수는 지방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적 동질감은 다소 약한 편이다.

수도권 다음으로 유권자 수가 많은 지역이 바로 영남이다. 영남의 경우, 부산·울산·경남(673만5449명)과 대구·경북(435만4058명)의 유권자 수를 더하면 1100만 명이 넘는다. 반면 충청(463만6573명)과 호남(434만3692명) 유권자 수는 영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원(132만3766명)과 제주(55만4956)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구 이동이 활발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해당 지역 유권자라고 해서 그 지역 출신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지역 투표 성향이 나타날 경우 영남 출신 후보가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후 탄생한 7명의 대통령 중 6명이 영남 출신이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