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이준석 아수라장’, 현실화됐나?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국민의힘 아수라장 된 배경과  이준석 당대표 행보 둘러싼 논란에 관심 

2021-08-15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준석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국민의힘 아수라장 배경 왜?
- 이준석 대표 논란들은 무엇 
- 특정 후보 얘기 나오는 이유

 

1. 아수라장 野


“신·구 적합도를 떠나 차기 당대표 소임이 공정한 대선 관리에 있는 만큼 누구보다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경선룰을 적용할 관리형 리더가 나와야 한다. 신진 중 계파색이 옅은 사람이 된다면야 모르겠지만, ‘유승민계’로 평가받는 이준석 전 위원으로 단일화되는 건 한계 가 분명하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정세운 정치평론가의 전망입니다. <시사오늘> 5월 15일자 ‘정치텔링’을 통해 이준석 당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판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정치텔링] 이준석 당대표?…“대선판 아수라장 될 것(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447- 시사오늘(시사ON) (sisaon.co.kr)

국민의힘

현재 어떻습니까. 아수라장입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vs 이낙연’ 대선후보 간 구도와 달리 희한하게 ‘대선주자인 윤석열 vs 당대표인 이준석’ 대결 구도로 번져왔습니다. 윤석열 예비후보가 당 밖에서 여권의 십자포화를 피해 당 안으로 들어오자, 이번엔 이 대표로부터 공격받는 게 아니냐는 의문들이 연일 제기돼왔던 것입니다. 

보다 못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석열 그만 때리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는가 하면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갈수록 태산” , “시한폭탄 데리고 가다간 대선  망한다” 며 “사퇴하라”는 촉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날 거야” 과거 발언 논란이 불거지기가 무섭게 전여옥 전 의원은 “윤석열은 겁나서 토론회 못 나온다. 차라리 홍준표가 낫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의 ‘윤석열 녹취록 유출’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커지는가 하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공개적으로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몇몇 후보 요청에 따른 토론회냐 등 이를 둘러싼 파열음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유승민-이준석’ 간 특수 관계 논란이 제기되자, 김웅 의원이 ‘이준석의 윤석열 때리기 공조’는 ‘유승민’과의 특수 관계 때문이 아닌 ‘홍준표와의 공조’라는 취지로 발언한 진위에 대해서도 그 배경과 관련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자당과 야권의 대선후보들에 대해 한우, 육우는 물론 당근 등 비빔밥 재료, 멸치, 고등어, 돌고래, 멧돼지, 미어캣 등에 비유해왔습니다. 축산업, 수산업에 이어 바다에서부터 초원의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정체 모를 스케일이 말해주듯 현 국민의힘 방향도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전술이냐 흥행이냐 


정세운

 

왜 이런 비판들이 쏟아지는 걸까요.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13일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전술이 문제일 수 있다, 예고된 리스크일 수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대선주자 1위를 흔드는 당 대표가 어딨냐”는 점부터 환기하며 “‘과연 공정한 경선이 되겠느냐’ ‘뭔가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위해 서서히 나가는 것 아니냐.’ ‘특정 주자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또 ‘정치적 상상력 부재의 우려’도 예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경력이 짧아 서울시장 재보선 때 ‘당내 오세훈과 당 밖 안철수 간 단일화로 오세훈 시장이 된 것’에 대한 성공한 학습효과만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특정 후보를 염두에 뒀다는 일각의 시각이 맞는다면, 이 때문에 윤석열 예비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밖에 있어 막판 단일화를 바란 것이 아닌가 싶다”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며 “과거 김영삼 삼당합당, 김대중+김종필 연대 등 당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일들이 비일비재해온 게 정치”라며 “마찬가지로 안 대표만 예를 들어도 종국에 뜻이 맞지 않아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더불어민주당과 역으로 손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정치적 상상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편으로는 경선판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지난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보태며 “지난 전대에서 중진들 대 이준석 간 신구 대결로 가기보다 차라리 중진들이 받쳐주고 신진들끼리 경쟁하는 판이 열렸다면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열어준 유진산 신민당 당수 때처럼 신구 조화 속 좀 더 다른 결말로 연결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율

 

신율 명지대 교수는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평을 해주었습니다. 신율 교수는 통화에서 “내년 대선까지 6~7개월 정도 남은 시점이다. 경선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국민의힘에서 볼 때 ‘윤석열 예비후보’만이 아닌 제2의 주자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우 ‘이재명 vs 이낙연’ 간 대결이지만 어차피 후보 단일화는 된다. 양 지지자들 지지가 적어도 반은 넘어오는 만큼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이에 대비해야 하는데 기존의 윤석열 예비후보만의 지지율만으로는 약하다. 최재형·유승민·홍준표·원희룡 등 제2 주자들을 키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당 토론회를 통한 흥행몰이 등 묘안을 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잡음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