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이재명 경기도 국감 일정 10월 18일로…사퇴 수순? 

본선주자 선출되면 송곳 검증 피할 가능성 커 

2021-09-10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재명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국정감사 일정을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를 뽑는 10월 10일 이후인 18일로 미뤘다. 이를 두고 일각서는 이 지사가 본선주자로 선출되면 지사직을 사퇴하려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여의도 정가 관계자는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민주당 결선 일정이 10월 5일이다. 이를 거쳐 후보가 되면 사퇴하려고 국정감사 일정을 선출일 이후로 연기한 것 같다”며 “다음 달 10일께 거취가 정해지는 것만은 확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사는 당 안팎의 따가운 눈총에도 겸직을 고수해왔다. 그런 이 지사가 국정감사 일정에 맞춰 사퇴하려는 데에는 자신에 대한 송곳 검증을 피하려는 전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경기도 국감이 시작되면 과도한 도 홍보비 논란,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지사 찬스’ 논란부터 떡볶이 논란 등 도정 운영에 대해 소홀했던 지점들이 집중 공격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야당에서 요구하는 경기도 홍보비 자료 제출도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정대로 경기도 국감이 진행된다면 본선 경쟁력에 관한 ‘이재명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한 인사는 최근 대화에서 “많은 의혹에 관한 자료 요청을 하는데도 안 내놓는 행보 등이 국민이 볼 때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막상 여야 본선 대결로 넘어가게 되면 이런 약점들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국감 일정 전 거취를 정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낙연 전 대표 경우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지사로 볼 때 승부수라면 그 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대를 피하지 않고 국감 현장에 나서는 것이 정면돌파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선 주자가 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 될 테지만 말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역 순회 경선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 지사는 충청서 누적 득표율 54.72%를 얻어 대세론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음으로 이낙연 전 대표 28.19%, 정세균 전 총리 7.0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6.81%, 박용진 의원 2.37%, 김두관 의원 0.87%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