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은 역시 현금”…재계, 협력사에 납품대금 조기 지급

삼성 8000억·LG 6200억 등 통큰 상생비용

2021-09-17     방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에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협력사의 자금 사용이 집중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은 8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일주일 전부터 지급하고 있다. 참여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2곳이다. 

삼성은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3조4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 운영하고, 올해부터 3년간 2400억 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삼성은 지난 2010년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11년 간 총 4254억 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해왔다. 

추석을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추석 직후로 예정된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겼다. 구매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은 11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추석 연휴 시작 전 조기 지급한다. 이 중 600억 원은 중소장비사, 공사업체 등 230개 협력사에 용역대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0억 원은 전국 270여개 대리점의 자금 유동성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LG그룹은 62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납품대금은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0여일 앞당겨 지급된다. LG그룹은 특히 2,3차 협력사들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약 1500여개 협력사에 대금 850억 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 조기 지급 규모는 한화가 193억 원, 한화솔루션 192억 원, 한화시스템 161억 원, 한화디펜스 10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6억 원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들이 자금 운용에 부담을 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