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오늘] 조국-윤석열 평행이론

부메랑이 된 ‘내로남불’…공정은 어디에?

2021-12-19     조서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어딘가 봤던 그림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은 2년 전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비판은 당시 자유한국당(現 국민의힘)의 공격과 맞닿아 있고, 국민의힘의 해명은 당시 민주당이 하던 변명과도 닮아 있다. 결국 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누워서 침 뱉기’인 셈이다.

김 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적었다는 의혹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 일부 시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윤 후보 또한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허위 경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나서서 “배우자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이라 감안해야 한다”고 두둔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왜 김 씨를 커튼 뒤로 숨기려고 애썼는지 드러났다”며 “수원여대에 취업하기 위해 사문서 위조까지 한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조국 딸도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었으며, 진학 당시엔 아버지가 민정수석도 아니었는데, 그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했느냐”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정경심 교수, 조 전 장관 옹호해오지 않았냐”며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는지 궁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과거에 자신들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반성한 다음에 김 씨를 비판하는 게 맞는 순서”라며 “아직도 ‘그깟 표창장 하나’라고 얘기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