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이쿠팡’ 접속 장애…“개인정보 유출 우려돼”

"앱·PC접속 시 로그인 장애 의심…정보유출 걱정" 쿠팡 측 “현재 문제 원인·고객 피해 내용 조사 중”

2021-12-22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 내 ‘마이쿠팡’ 접속에 오류가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접속 장애 가운데 로그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현상을 목격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22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21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30분 가량 쿠팡 앱과 웹사이트 내 회원·비회원 개인 정보 페이지인 마이쿠팡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마이쿠팡은 이용자 주문목록과 취소·반품·교환 목록, 구매후기, 멤버십 등을 관리하는 페이지다. 해당 장애는 현재 정상화된 상태지만 새벽배송 상품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접속 오류로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접속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 쿠팡 사용자들은 주문 목록과 결제 완료 여부 등을 확인하지 못해 동일 상품을 여러 번 주문하거나 환불에 실패하는 등 애를 먹었다. 더욱이 새벽배송 마감 시간인 자정을 앞두고 이 같은 장애가 발생해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센터 연결 역시 원활하지 않아 늦은 시각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해주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여러 건 확인할 수 있다. 쿠팡 이용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주문을 했는데 완료가 된 건지 모르겠다”, “결제가 진행된 건지 확인이 안 돼 3번이나 결제를 했다”, “결제 취소가 되지 않아 답답하다”,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려고 자정 전에 구매를 여러 번 했는데 취소도 안되고 곧 새벽배송 시작인데 어떻게 하느냐”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지난밤 오류를 겪은 한 소비자의 접속 화면을 보면 로그인 장애가 의심된다. 자동 로그인으로 앱과 PC로 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로그인 정보가 뜨지 않거나 로그인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마이쿠팡 오류가 발생하고 어플 로그아웃이 되고 아예 화면이 나타나질 않는다”며 “쿠페이(간편결제)를 사용 중이라 계좌도 연결돼 있고 개인정보 유출이 불안하다”는 글도 목격됐다.

쿠팡 이용자인 박모 씨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예전부터 쿠팡에서 이 같은 오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때마다 쿠팡에서는 서버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동 시간대 배달의민족 등 다른 플랫폼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특히 이번 접속 장애의 경우 로그인이 해제됐다, 안 됐다를 반복하고, 주문정보 등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해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10월 26일 쿠팡 앱에서는 일부 회원 홈 화면 검색창 하단에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소 등 정보가 일시 노출되는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약 3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앱 개선 작업 중 일부 회원의 앱에 다른 사람의 성명과 주소 정보가 일시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쿠팡은 아직 이번 접속 장애에 대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쿠팡 측은 "이번 마이쿠팡 접속 장애에 관해 현재 원인과 오류 내용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