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안철수 지지율은 어디서 왔을까

안철수 지지율 구성, 보수(13.8%) 중도(14.5%) 진보(10.4%) 균형…민주당·진보 성향 지지율 상승 더 커

2022-01-06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약진(躍進)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1월 3일부터 4일까지 수행해 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12.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강 체제가 ‘트로이카’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렇다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윤 후보 지지율 하락분이 안 후보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수행하고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35.2%를 기록했던 윤 후보 지지율이 1월 5일 조사에서는 29.2%로 하락한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7.5%에서 12.9%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

하지만 조금 더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조사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2.1%, 국민의힘 지지자로부터 8.1%, 국민의당 지지자로부터 32.8%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1월 5일 조사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6.2%, 국민의힘 지자로부터 11.1%, 국민의당 지지자로부터 52.9%를 획득한 것으로 나옵니다.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4.1%포인트)의 증가 폭이 국민의힘 지지자(3.0%포인트)보다 더 컸던 겁니다.

이념별로 따져도 마찬가지입니다. 12월 22일 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은 10.7%, 진보층은 3.1%였지만 1월 5일 조사에서 보수층은 13.8%, 진보층은 10.4%였습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이 3.1%포인트 늘어나는 동안, 진보층은 7.3%포인트나 많아진 겁니다. 통념과 달리, 안 후보의 지지율 구성은 보수(13.8%), 중도(14.5%), 진보(10.4%)가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지금 안 후보 지지율은 단순히 보수층이 안 후보를 ‘윤석열의 대안’으로 생각한 결과가 아니라, ‘이재명도 윤석열도 싫다’는 ‘제3지대’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의미입니다. 현실적으로 ‘보수 단일화’가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 이 같은 지지율 구성이 안 후보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