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擇詩] 고향의 마음

〈박장순 교통소장의 택시〉

2022-01-29     박장순 자유기고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장순 자유기고가)

 

고향의 마음


감나무 끝

홍시 하나


설빔으로 남겨둔

까치 밥상


외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밥 짓는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난다


코로나에 말라버린

그리움의 조각들


애틋한 만남에

차곡차곡 적셔지고


트렁크에 채워지는

어머니의 아린 손길


자식이 잘 되기를

행복하기를


부모님이 건강하고

만수무강 하시기를


고향 사랑방에서

돌아가는 차창에서


나직히 빌고

또 빌어본다.


박장순 교통소장은…

시인, 작사·작곡가, 파워블로거·유튜버

1980년 대학가요제 충남북 본선 2위
1990년 싱글앨범 〈First trace〉 발표
2000년 교육부장관상 수상
2020년 교직 명예퇴직
現 교육과통기타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