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세계 최장 현수교 개통…강재 전량 포스코産 썼다

터키 차나칼레대교에 포스코 강재 13만6000톤 적용…고성능 후판·포스케이블로 안전 확보

2022-03-26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터키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가 지난 18일 개통한 가운데, 해당 다리를 짓는데 필요한 강재 전량을 포스코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차나칼레대교 공사 과정에 필요한 총 13만 6천 톤의 강재 전량을 공급했다.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9000톤을 비롯해 데크용 후판 5만3000톤, 케이블용 선재 4만4000톤 등이다.

차나칼레대교는 대교 총 길이가 3563m, 주탑 간 거리가 2023m에 달했는 만큼, 일반 교량 프로젝트와는 다른 방식의 공사가 이뤄졌다. 설계 전부터 시공사를 미리 선정해 구조물 제작사와 강재공급처와 협력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로 진행된 것.

특히 설계 단계부터 강재 사용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했고, 해당 과정에서 포스코의 솔루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현지에서 발생하는 가공비와 공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광폭재 생산 △두께 100mm 이상의 후판을 위한 용접 솔루션 △터키에 위치한 포스코 자동차강판 가공센터(POSCO-TNPC)를 활용한 강재 보관·재고 관리 서비스 등의 밀착 관리를 약속했다. 

그 결과 당초 주탑에 들어갈 후판 만을 공급하기로 했던 계약은 데크용 후판, 케이블용 선재 등 전 부문 수주로 확대됐다. 모든 강재가 포스코산으로 이뤄진 다리를 짓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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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교량 안전 확보를 위해 주탑, 상판 등 다양한 부품에 기존 강재보다 강도, 인성, 용접성 등이 개선된 강재를 적용했다. 기존 국내외에서 쌓은 교량용 강재 솔루션을 적용해 교량 건설에 최적화된 고성능 내후성강, 구조용강 등의 후판을 공급했다.

차나칼레대교의 주 케이블은 고려제강이 포스코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PosCable)을 공급받아 제작한 제품이다.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됐다. 주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 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사용된 강선 길이만 16만2000km로, 지구를 약 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차나칼레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