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술이 돈다’…화물연대 파업 철회에 한숨돌린 편의점

그간 주류 발주 제한으로 점주들 맘고생 일각에선 정상화까지 시간 소요돼 우려

2022-06-15     손정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편의점업계는

편의점 업계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결정을 두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8일 간의 총파업 기간 동안 주류 발주 제한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맘을 졸여야 했던 탓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열린 5차 교섭에서 안전운임제 연장·후속 논의'라는 타협점을 찾으며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협상 타결로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물류 수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물류 대란을 겪던 산업 전반이 정상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주류 발주 제한으로 점주들의 고충이 심했던 만큼, 이번 파업 철회를 반기는 실정이다. 편의점의 경우, 주류 비축 물량이 많은 대형마트와 달리 자체 물류센터가 적어 주류 부족 현상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3사 모두 파업으로 인한 소주 대란을 우려, 선제적 조치를 취해 왔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진로이즈백 등 하이트진로 일부 제품에 대해 점포 당 1박스의 발주 제한을 뒀으며, GS25는 참이슬오리지널의 발주를 제한했다.

이에 더해 주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편의점들 자체 배송 차량을 직접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보내 소주 물량을 실어 나르는 등 주류 대란을 막기 위해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파업 철회 결정에 한숨 돌린 눈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상화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례로 하이트진로 주류 배송을 맡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아직 파업을 풀지 않고, 추가 조건 수용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편의점를 운영하는 A씨는 "주류 발주 제한이 언제쯤 풀릴지 걱정했다. 발주 제한도 센터마다 달라 마음을 더 졸였다. 장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걱정이 앞섰다"며 "이번 파업 철회로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참이슬 등 주류가 발주 제한이 걸린 상태다. 하루 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산동의 편의점 점주 B씨도 "참이슬, 삼다수 등 다 발주 제한이 걸렸다"며 "최근 엔데믹과 날이 풀리며 참이슬, 처음처럼 등이 평소보다 3배나 잘팔려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는데, 파업이 철회되면서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류 대란 리스크가 극으로 치닫지 않고 협상이 타결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면서도 "파업이 철회되긴 했지만, 아직 대치는 있는 상황이라 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주 수량 제한을 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태가 잘 해결되기만 바라고 있다"며 "주류 제한이 점차적으로 풀리면, 주류 공급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